사랑과 영원

by 미뇽


사랑은 영원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니다’라는 답변이 떠올랐습니다.
수많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영원과 사랑은 왜 더없이 어울리는 두 단어일까요. 왜 우리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로 사랑을 묶어놓을까요.


이 질문을 며칠을 생각했습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며 결혼을 하면서 왜 부부와 연인들은 헤어지고, 그 사람에게 가졌던 감정을 점차 잊어갈까요. 그리고 왜 누군가는 마치 소설처럼, 영화처럼 그저 한 사람만을 영원히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문득 한 가지 대답이 생각났습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지만, 반복 되고 누적될 수는 있지 않을까요. 한 사람에게 한 번 반하고, 두 번 반하지 않으란 법은 없잖아요. 그렇게 순간 순간을 우리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반하면서 그렇게 사랑을 이어오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은 그렇게 영원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을 느끼는 기간은 길어야 1-2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평생을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반하고 또 반하면서.. 그렇게 살아오는 것이 아닐까요.
첫눈에 반해서 시작되었던 사랑과 백만스물두 번째로 반해서 또다시 시작된 사랑은 결이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의 사랑입니다.
그렇기에 이별도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을 때. 아니면 더 이상 서로에게 반하지 않기 위해 연락도 하지 않고, 만나지도 않기로 정하는 거죠. 그렇게 서로 반하지 않으면 점점 그를 사랑할 길도 잃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을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추억에 반한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과 만든 추억. 그 사람으로 인해서 내가 느꼈던 사랑, 설레는 감정. 나를 바라봐주는 다정한 눈빛. 그 사람만의 특별한 사랑법 등등을 평생 기억하고, 소중한 보물을 꺼내보듯 꺼내보면서 그 추억 안에 존재하는 그 사람에게 또다시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제가 당신을 잊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신이 아직까지도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과 만든 추억이 어떤 금은보화보다도 더 귀하고 귀하기 때문에 행여나 그 기억을 망각의 강에 실수로라도 빠뜨릴까봐 노심초사 하며… 내가 갖고 있는 당신과의 추억이 잘 있는지 수시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다가 그렇게 계속 당신에게 반하나 봅니다. 나를 사랑하는 그때의 당신에게 계속 제가 반하나 봅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잊지 못하는가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