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로등이 깜빡인다.
이내 사그라들어 밤하늘에 녹아들다
다시금 번쩍이며 공간을 오려낸다.
나 여기 있다.
아직, 여전히 따위의 부사를 덧붙이기에는
긴급하다는 듯이.
안간힘으로 뻐끔거린다.
약해진 불빛을 한참 바라보다
팔이 닿지 않아 어쩐지 침울하다.
해줄 말이 혀 위를 구르다
측은해 뒤엉켜 붙어 버렸다.
너도 알겠지.
그래, 너도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