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by 어쩌다보니

그래

구름으로 번져있으니 하늘이지


새들은 무리 지어 기호처럼 지나고

빗방울이 그리는 수다스러운 선들과

환각 같이 나리는 얼음 조각들

새벽녘 서슬 퍼렇게 차분하다가도

찢어지는 빛의 소음으로 놀래키고

지기 전 타오르는 주홍의 여운으로 물들어 있


간혹

텅 비었나 의심할 때면

여리고 여린 푸르름을 뻗어 옷깃이라도 스치는 네가


네가 하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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