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래
구름으로 번져있으니 하늘이지
새들은 무리 지어 기호처럼 지나고
빗방울이 그리는 수다스러운 선들과
환각 같이 나리는 얼음 조각들
새벽녘 서슬 퍼렇게 차분하다가도
찢어지는 빛의 소음으로 놀래키고
지기 전 타오르는 주홍의 여운으로 물들어 있는
간혹
텅 비었나 의심할 때면
여리고 여린 푸르름을 뻗어 옷깃이라도 스치는 네가
네가 하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