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이 나렸나보다.
밤 사이 사근사근
온다는 소식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처럼
오고 난 뒤에야 알았다.
밤 사이 눈이 나렸나보다.
아침이나 돼야 내다보려나
추운 날 멀뚱멀뚱 서 있었나.
가끔은 장대비처럼 천둥처럼
두드리며 올 것을.
두드렸습니다.
온 몸으로 두드렸습니다.
살과 뼈를 터뜨려가며
생애만큼의 소음으로.
나비도 낙엽도 되지 못한 어정쩡한 생의 무게를
한탄할 다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