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눈

by 어쩌다보니

눈이 나렸나보다.

밤 사이 사근사근

온다는 소식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손님처럼

오고 난 뒤에야 알았다.

밤 사이 눈이 나렸나보다.


아침이나 돼야 내다보려나

추운 날 멀뚱멀뚱 서 있었나.

가끔은 장대비처럼 천둥처럼

두드리며 올 것을.



두드렸습니다.

온 몸으로 두드렸습니다.

살과 뼈를 터뜨려가며

생애만큼의 소음으로.

나비도 낙엽도 되지 못한 어정쩡한 생의 무게를

한탄할 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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