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은 얼음이야?" 딸이 묻는다.
적절한 말을 찾다 가림 없는 하늘로 시선이 향한다.
늦가을 내리지도 않는 눈을 보면서
"맞기도, 아니기도 하지."
얼음은 함께 얼었다면,
눈은 진작 얼어붙어 하나이기엔 늦은
여섯 방향으로 뻗은 팔다리가 서로를 밀어내기도 잡아끌기도
그러다 엉겨버리기도 한
그런 얼음의 결정들.
끝내 엉뚱한 답을 한다.
"빙수 같은 거지?"
한 덩어리를 예리한 날붙이로 수도 없이 깎아낸.
문득 서늘해져 한마디 덧붙인다.
"아니다. 모양은 비슷한데 눈이랑은 다르구나."
아이에게는 이르다.
아직은 모르는 게 많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