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거림이 멈추질 않아
그냥 가만히 널 그려
한가하게 앉아 널 보며
너의 감은 눈을 만져
머리를 기대고
너의 온기를
네 마음을
손가락을 끼우고
너의 손길을
느껴
손을 잡고 함께 걷고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이른 아침 영화를 보고
등을 맞대고 책을 보고
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내 등은 따뜻해
좋아하는 맘이 끊이질 않아
때론 구름에 가려도
너의 곁에 누워 눈감고
너의 숨소리를 들어
뺨을 부비고
너의 숨결을
네 향기를
머리칼을 만지며
너의 꿈들을
느껴
여행서적을 뒤적이고
잡지에 나온 신발을 보고
조금 늦은 식사를 하고
나란히 앉아 술을 마시고
너를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내 등은 따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