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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Jan 04. 2022

흐린 하늘

담뱃갑을 열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담배 열에서 하나를 손가락 하나로 살짝 들어 올린다. 마치 커피잔을 입으로 가져가듯 담뱃갑을 입으로 가져가 담배 향기를 즐기며 살짝 나온 담배 끝을 입으로 뽑아 문다. 한두 번 실패 끝에 일회용 라이터의 불을 당기어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두어 번 뻑뻑대면서 아까운 연기를 공중에 흩뿌린다. 그리곤 천천히 한 모금을 폐 안 깊숙이 집어넣었다가 흐린 하늘을 향해 한숨을 내쉬듯 뿜어낸다. 입깁과 더불어 풍성해진 담배 연기가 뜨거운 한숨을 차가운 공기 속으로 비산 시키면 어려운 마음을 내뱉어 본거 같아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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