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그대를 만나
돌아오는 길
붉게 물든 들녘은
마치 오래된 꿈에 스며오던
설렘의 꽃밭이었다
구름꽃 한 아름 안고
나를 향해 나리 오던 그대
그 순간에야
내 마음 깊은 곳에 내려앉은
한 송이의 사랑을 알았다
한없이 고운 그대의 품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나의 가장 깊은 자리에
고운 빛을 건네주는 내 인연
향기 한 점 스쳐오는
이 순간이 애틋하여
나는 그대를
소담히 품에 안아 본다
물오른 단풍 아래
아스라이 잠 못 이루며
다시 한번
그대라는 이름을
은은히 피워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