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으로 받아 든 축복

by 행운의 여신


저마다 사랑을 꽃피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빛의 정원을 찾습니다
안개처럼 흐릿한 희망을 마음에 품고
새벽의 가장자리에서
조용히 별 하나를 주워 드는 마음으로

이름 없이 태어나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 서성이다
아무도 모르게 묶여있었던 마음의 심연
달이 차오를 때마다
고요 속에서만 흘릴 수 있었던 숨소리들

이제 사랑은
계절의 숨결을 어깨에 두르고
둥근 궤도를 따라 유영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사계는
끝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공전합니다
마침내 사랑이라는 우주를 완성했습니다

이탈한 유성 하나
내 깊은 어둠을 스쳐 가를 때
나는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 마지막 사랑은 저 고요 속에
네 이름을 새겨 넣는 일임을

채워야 할 궤도의 빈자리마다
쓰디쓴 고난의 그림자 위에
나는 향기로운 꿈을 흩뿌렸습니다
별 가루처럼 내려앉는 우리 발자국은
벗어날 수 없는 인연이라 속삭입니다

하늘을 닮아 자라고 싶은 사랑
보이지 않는 섭리의 실로 엮여
어떤 운명의 굴곡에도
강물처럼, 별빛처럼
끝내 너를 향해 흐를 것입니다

그 또한
내 삶이 두 손으로 받아 든
가장 눈부시고도 겸허한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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