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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욱 Mar 28. 2022

은행나무 평전評傳

은행나무


은행나무 평전評傳

                                            전상욱

수령 600년
방학동 우리 마을 수호자
세월의 면류관 쓰고 홀로 서 있다

하늘 맞닿을 듯
높은 가지에 품은 새둥지
봄맞이로 분주하네

세월 이길 장사 없다더니
푹 파인 허리춤 시멘트 두른 채
골다공증을 견디고 있다

지나간 한 해 그냥 보낼 수 없어
몇 개 쥐고 있던 은행잎  
원당샘공원 길손에게 뿌려준다

오늘도
방학동 은행나무 할아버지는
가고 오지 않는 鶴을 기다리고 있다

               22.03.28.

<작품 해설>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546번지에는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가 지역을 지키고 서있다.
서울시 보호수 1호로 서울에서는 가장 오래된 나무로서 높이는 25m 둘레는10.7m 풍치목으로 모습이 매우 고상하고 아름답다.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신성시하여 많은 일화가 전하고 있으며 경복궁 증축 당시 징목 대상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이 흥선대원군에게 간청하여 제외 되어서 대감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은행나무에서 불이 날 때마다 나라에 큰 변이 생겼다 한다.
2013년 3월 28일 서울시 기념물 33호로 지정되었다.

평전은 사람의 업적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글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성시 되고 있는 은행나무를 사람에 비유하여 창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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