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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욱 Apr 24. 2022

곰피를 마시다

곰피


곰피를 마시다


                                                                                       전상욱


오늘 점심 밥상에 울릉도 앞 바다 한 접시 올라왔다
울퉁불퉁 투박한 생김새
심해 바위에 부딪히며 생긴 숨구멍에서 갯바람이 나올 것 같다

곰피, 꿩피, 개피, 닭피, 말피
몸피, 새피, 소피, 양피, 쥐피
기린피, 노루피, 돼지피, 사슴피, 여우피
고양이피, 원숭이피, 코끼리피, 호랑이피

동물 혈관에 흐르는 피
사람 겉모습 몸피
깊은 바다 밑 바위 위에 자라는 곰피
서로 닮지 않은 피

밀물과 썰물에 온몸으로 부대낀 해초
오돌오돌 쌉싸름한 쇠미역
몸속 피를 맑게 해 주는 곰피를 마시다

내 삶의 피로를 풀어주는 곰피에게
다시마가 마법의 주문을 외친다
다시마가 곰보되면 곰피되랴!

               22. 04. 19.

<작품 해설>

본 작품은 말놀이 시로
현대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며
말놀이로 재미를 더 합니다

시제에서 한번 놀라게 하고
마지막 결어 부분에서는 웃음을 드렸습니다.

시제 : 시의 제목(곰피를 마시다)

주제 : 작가가 나타내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생각(몸에 좋은 해초)

소재 : 시의 바탕이 되는 재료(곰피)

오브제 : 주제나 소재를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등장시키는 제3의 사물(피)

1연 : 곰피에 대한 생김새와 바다 한접시로 표현(개요)
2연 : 동물피와 곰피를 섞어서 말놀이
3연 : 동물피와 곰피의 설명
4연 : 곰피의 효능을 알리며 시를 최고조로 끌어올림
5연 : 몸에 좋은 해초(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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