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상욱 Feb 13. 2023

은행나무 평전(評傳)

은행나무

은행나무 평전(評傳)

전상욱

그분은 방학동 우리 마을 수호자
세월의 면류관 쓰고 홀로 사신다

하늘과 맞닿을 듯한 지체 놓은 분
가슴에 새둥지 품고 겨울을 맞는다

푹 파인 허리춤 시원한 파스 한 장
세월에 장사 없다더니 골다공증을 견디고 있다

지나간 한 해 그냥 보낼 수 없어
쥐고 있던 금화를 원당샘공원 길손에게 뿌려준다

오늘도 방학동 은행나무 할아버지는
오지 않는 鶴을 기다리고 있다

2023.  02.   13.



작가의 이전글 두 권의 동화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