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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욱 Aug 08. 2023

은행나무 평전(評傳)

은행나무

은행나무 평전(評傳)   

  

德和 전상욱


그분은 수령 600년

방학동 우리 마을 수호자

세월의 면류관 쓰고 홀로 서 있다  

   

하늘 맞닿을 듯

높은 가지에 품은 새둥지

겨울맞이로 분주하네 

    

세월 이길 장사 없다더니

푹 파인 허리춤 시멘트로 두른 채

골다공증을 견디고 있다     


지나간 한 해 그냥 보낼 수 없어

몇 개 쥐고 있던 은행잎  

원당샘공원 길손에게 뿌려준다 

    

오늘도

방학동 은행나무 할아버지는

가고 오지 않는 학(鶴)을 기다리고 있다     


2023.  8.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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