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0. 차이라떼
Caleta Dolsa Coffee, Av. Pardo y Aliaga 658, San Isidro
오늘은 집 근처 카페에 나왔다.
리마에 살면서 참 좋은 점 중 하나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정말 많다는 거다. 골목마다 카페들이, 그중 몇 군데는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감성이 딱 한국인 취향이다.지금 앉아 있는 이곳도 그렇다.
따뜻한 조명, 심플한 인테리어, 깔끔한 차이라테 뭔가 서울 연남동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남미 생활이 벌써 4년째다. 살다 보면 참 별별 일이 다 있다. 그냥 일기 쓰듯 정리해본다.
라티노들의 운전, 목숨은 내 책임
라티노들의 운전은 정말 살벌하다.
이유도 없이 빵빵, 끼어들기, 신호 무시… 온갖 ‘운전 스릴러’가 매일 펼쳐진다.
근데 더 신기한 건, 그렇게 급한 사람들이 정작 일할 때는 거북이 모드로 변한다는 것.
정말 미스터리다.
그래도 나름 대책은 있긴 하다.
리마에서는 크락션(빵빵)이 너무 문제라서, 아예 벌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한 번 걸리면 200솔(약 55불) 생각보다 꽤 세다.
그래서 요즘은 괜히 빵빵 눌렀다가 지갑 털릴까 봐 다들 조금 조심하는 분위기다. 돈은 정말 드럽게 아끼는 리마 사람들.
일할 때는 답답 모드
라티노들과 일하면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아니 이걸 왜 이렇게 어렵게 하지? 조금만 효율적으로 생각해서 일하면 될 텐데…” 효율성이라는 개념은 아예 없는 듯하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의 성실함이 괜히 자랑스러워진다.
예전에 유명한 페기 구 DJ가 이런 말을 했었다.
“한국인들은 성실해요. 시간 낭비하는 걸 싫어하고, 효율적이죠.”
그 인터뷰를 보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술 대신 춤판
한국에서 춤추려면 술부터 마셔야 한다. 근데 여기서는 다르다. 술 필요 없다.
음악만 나오면 바로 춤판 시작.
현지 친구네 집에 초대받으면 늘 거실이 댄스플로어로 변한다. 나는 맨정신에 춤은 절대 못 추는데, 이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이상하게 노래 부르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춤은 잘 추는데 박자는 안 맞추고, 노래는 음치… 묘하게 아이러니하다.
융통성은 만렙
라티노들은 융통성이 정말 많다.
가끔은 답답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게 진짜 도움이 된다.
아마 그래서 내가 아직도 이곳을 좋아하고 못 떠나는 것 같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틈틈이 끄적끄적 적어둬야겠다.
이게 다 나중에 보면 남미에서 살았던 내 소중한 기록이 되니까..
라티노들아 제발 일 좀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