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개와의 대화
개시8
by
최송목
Oct 10. 2021
우리더러 자꾸 옷을 입으란다
지들 보기 좋으라고 하는 행위
나만 개고생이다
우린 그딴 거 필요 없어
자연산 겉옷 털만으로 충분해
겨울엔 복슬복슬 여름엔 시원시원
저절로 자동이야
더워 죽겠는데 이쁜 옷이라고 입혀놓고 찰칵
추워 죽겠는데 예쁜 옷이라고 입혀놓고 찰칵
앞으로 뒤로
이래보라 저래 보라
걸리적거려 죽겠는데
알록달록 입혀놓고 찰칵
내가 색맹 인지도 모르나 봐
역지사지란 말 모르세요?
내가 입고 싶은 옷 따로 있어요
내가 걸치고픈 옷 그런 옷 말이에요
그러려면 너네 인간들 AI 개발 속도가 좀 빨라져야겠어
우리 개랑 사람들이랑 소통수단을 좀 더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하는 거지
눈동자 굴리는 것만으로도 글도
쓰고 소통하는 게 있다더니만
나는 못해도 내 새끼의 새끼들이라도 그랬으면 좋겠어
개와의 대화 짜잔...
만약 이게 실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엔 인간들이 개들의 생각을
미리 알고 이용하겠지
전쟁, 도둑질 권력 등등 그러다 조지 오웰처럼 동물농장도 만들겠지
하지만 인간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인간 역사야
차츰차츰
개들도 너네 인간들 꿍꿍이를 알아가면서
세상은 개판이 되겠지
keyword
대화
소통
강아지
3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최송목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칼럼니스트
사장은 약해지지 않는다
저자
인생은 한 가지 선택에만 자신을 가두기엔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삽니다.
구독자
83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난 너를 좋아하는 생명체야
'실패'라는 단어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