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누가 썼는가? “라는 작가의 자격이 중요시되고 그게 책의 절반이라면, 이름 없는 무명작가, 전문 지식 없는 일반사람은 작가 자격, 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말인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격은 단지 그런 유명도가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는 의미일 뿐 무슨 자격이나 전제조건은 아니다. 단지 책의 내용이 유니크한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일무이 이야기인가? 즉, 내용의 독창성, 저자의 유일무이함을 말한다.
그림=최송목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할 것이다. ’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어쩌지? 나랑 같은 사림이 여기저기 엄청 많은데... 괜히 시간낭비 감정낭비 아닌가? 설령 써도 잘 읽힐까? ‘라는 걱정과 우려의 질문들이다. 지금 전 세계 인구는 80억이다. 그 많은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조차도 뭔가 조금은 다르다. 몇몇 유명인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은 평범하고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뭔가 조금씩 다르고 같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 살아온 경험과 궤적이 다르고 각자 분야와 지식이 다르다. 비슷한 경우는 많겠지만, 미세하게 모두 ‘유니크(Unique)’하다. 즉, 다르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책의 저자, 책 내용 모두 해당된다. 이 ‘조금의 다름’을 얼마나 잘 관찰하고 잘 집어내느냐 하는 것이 작가의 표현력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 각자는 ‘유니크함’이 없는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집어내고 확대하고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게 작가의 능력이다. 작가가 요리의 세프라면 재료는 충분하니 재료 탓 말고 요리솜씨를 잘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많은 베스트셀러는 유명 작가 외에도 평범한 사람 소위 ‘어쩌다 작가’중에서도 많이 나왔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어쨌거나 결론은, 독자로 하여금 내가 표현한 ‘유니크함’을 잘 발견할 수 있도록,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책 만들기 작업이다. 예컨대 성공했거나 실패했거나 좌절했거나 감동했거나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했을 때, 독자가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유니크다. 그게 있어야 독자들이 관심을 가진다. 풍부한 흥밋거리, 처음 접해보는 정보, 비슷한 이야기지만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어야 한다. 남들이 뻔히 다 아는 내용, 그저 그런 상식적인 이야기, 누군가 했던 이야기를 인용하는 정도로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 결론은, 유니크함 없는 글은 시장의 환대를 받을 수 없다. 문장력은 두 번째다. 어설프고 서툴러도 용서가 된다. 책 쓰기에서 유니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충분히 유니크한 이야기 소유자다. 그러므로 글 쓸 자격 재료 또한 충분히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