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분량은 몇 페이지가 적당할까?

사장의 책 쓰기

by 최송목

사실 책의 분량을 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해진 게 없다. 30페이지로 쓰던 3000페이지로 쓰던 작가 마음이다.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시중에는 5페이지,100페이지 책도 있고 성경처럼 수천 페이지 책도 존재한다. 이렇게 저자 마음대로 라면서 굳이 왜 분량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상업성 때문이다. 독자들의 가독성, 이동의 편의성, 무게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분량의 타협점을 찾아낸 것이 표준 분량이다. 여기서 말하는 표준은 법적 근거가 있다거나 출판사가 미리 정해 준 표준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 시판 중인 책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도출해 낸 대강의 기준이다. 하지만 대체로 출판시장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기준점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책의 목차 구성을 5장 40 꼭지로 기본 구조를 짜고 시작하는 게 좋겠다. 즉, 5장(章) x 8 소제목= 40 꼭지를 기본으로 한다. 이걸 풀어서 이야기하면, 8개의 소제목으로 하나의 장을 구성하고 전체 꼭지를 40개로 만든다는 뜻이다.(아래표 참조) 다시 각 꼭지를 A4용지 2.5page씩으로 글을 작성하면 100페이지 글이 완성된다. 이때 글자 크기 기준은 10 point다.

(5x8=40 구조)

이렇게 100페이지를 실제 책으로 출간되었을 때는 원고의 3 배수인 약 300페이지 분량의 책이 된다. 왜냐하면 표지, 필수 페이지, 각 장별 구분공간, 행간, 여백 등을 포함하여 조판을 완료하면 3 배수 가까이 부풀려지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이런 복잡한 내용 고려 없이 그냥 여기서 기준으로 제시하는 100페이지 원고만 작성해서 글을 넘기면 한 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


글자 수로는 15만 자 내외, 200자 원고지로는 1000매 정도다. 아무 기준 없이 책을 집필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임의의 기준을 정해 놓고 글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연히 실제 출판단계에서는 책의 내용, 장르, 출판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량이 가감 조정될 것이다. 이때 길게 써 놓은 원고를 다른 사람(출판사)이 버리는 것은 작가로서는 자기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다. 모자라게 쓴 글을 채우는 것은 억지로 살찌우는 스모선수 느낌이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차라리 길게 쓴 글을 버리는 게 속이 편할 것이다. 출판사도 대개 그걸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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