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쓴이에게 독자가 반드시 던지는 질문이 있다.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누가 이 책을 썼는가”이다. 책을 집어든 순간 가장 궁금한 게 작가다. 달리 말하면 “이 사람이 이 책을 쓸 자격 있나? “라는 작가의 자격, 당위성을 묻는 질문이다. 글 내용이나 문장이 좋으면 그만이지 ‘자격, 당위성, 그런 게 왜 궁금할까? “라고 의아해하실 분도 있을 것이다. 법정에서 무슨 증명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반드시 이런 묵시적 질문을 한다. 저자가 글을 쓴 배경, 주제를 논할 경험과 지식의 깊이 정도는 독자가 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예컨대 ‘에베레스트 등정’에 관한 책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 저자의 에베레스트 등정 경험이 가장 궁금할 것이다. 8000m 이상 14좌를 모두 등정한 사람인지? 그중 한 봉우리만 등정했는지? 아니면 오르다 실패한 사람인지? 오르는 중 특별한 구조 경험을 한 사람인지? 얼마나 등정 지식이 있고 경험이 있으며, 얼마나 등정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인지가 척도가 될 것이다. 그래야 독자가 수긍한다. 이런 묵시적 합의하에 저자와 독자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는 데 있어 자기 경험, 경력이 충분하다는 걸 책을 집어 들고 망설이는 독자에게 반드시 납득시켜야 한다. 책 표지에서 하든, 자기소개란에서 하든, 본문에서 설명하든, 어디든 해야 한다.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그 저자를 알고 있다면 최상이다. 유명 스포츠 선수나 정치인, 유명작가, 텔런트, 배우, 가수, 교수 등 저명인사라면 그 이름자체로 책을 읽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해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 독자는 상상한다. “아하 그 사람이 썼다고? 그러면 내용은 이런 내용이겠군...”미리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래 맞아? 이거 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네... ok!’하고 자기의 상황이나 니즈에 맞추어 마음속으로 맞장구를 치고 바로 구매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작가는 본문 글이 읽히기도 전에 본인의 존재와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책 속으로 독자를 잡아 끌어당겨야 한다. 어느 정도인가를 굳이 수치로 표현하자면 50% 이상이다. 절반은 끌려와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 독자들에게는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이 썼느냐? “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유명스타가 낸 책이 구성이나 편집에 다소 문제가 있어도, 내용이 별 볼 일 없어도 잘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유다. 주제, 내용, 표지 등 이런 건 그다음 부차적 관심거리다.
학술적 논문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책은 팔리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쓴이의 이력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에 답해야 한다. 이게 즉각 해결되지 않으면 독자는 바로 다른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그러니 저자 소개란이던, 머리말이던, 내용에 끼워 넣던, 그런 궁금증을 바로 해소시켜줘야 한다. 가능하면 빨리 독자 눈에 띄게 해야 한다. 그가 주저하는 사이 재빨리 저자라는 당신 존재가 그의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