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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Jul 26. 2023

26. 매일 한 개씩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사장의 책 쓰기

 ‘글쓰기’, ‘책 쓰기’하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렵다는 의미, 쉽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알고 보면 별거 아니다. 한 줄부터 시작한다. 문장을 모아 둔 것이 책이다. , 즉 단어가 쌓이게 되면  문장이 되고, 일기가 되고,  History가 되고 그래서 종국에는 한 권의 책이 된다.


이와 같이 쌓이고 쌓인 책을 거꾸로 미분하면 하나의 단락이 되고, 문장이 되고, 써 놓은 단어들의 모음, 집합, 더미다. 그런 점에서 단 한 문장만 쓸 수 있다면 당신은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고 책을 만들 수 있다. 슈퍼컴퓨터의 그 거대한 복잡함도 알고 보면 '0'과 '1'의 단순한 조합일 뿐이다. 달나라 가는 그 정교하고 복잡한 우주로켓의 알고리즘도 분해하면 결국 '0'과 '1'의 조합이다. 단순함이 어우러진 복잡합이랄까? 결론적으로, 단 한 줄의 문장을 쓸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작가다.


따라서, 글을 쓰는 데는 문장 실력보다는 다소의 인내가 필요하다. 하루하루 몇 문장씩 써 내려가는 것을 지속하는 꾸준함의 인내다. 인내를 유지하는 힘의 지속성이다. 천천히 달리되 완주하는 마라톤이랄까. 즉, 짧게는 느긋하게 길게는 긴장하는 시간 개념이 필요하다. 하루 1시간씩의 시간이 모여 1개월이면 30시간, 1년이면 360시간이다. 이렇게 한 발짝씩 차근차근 쓰다 보면 책 쓰기 완성에 다가가는 것이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반복하여 말하지만, 단기에 느긋하고 장기에 긴장해야 한다. 즉 느긋하게 1시간 정도 쓰지만, 매일매일 조금씩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쉼 없이 쓰면서 1년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365개의 벽돌 쌓기 목표로 매일 한두 개씩의 벽돌을 쌓아가는 것과 같다. 급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하루에 10개 20개를 쌓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리할 수 있는 작가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작가는 아마도 그 이전에 축적된 내공이 어느 정도 충분했기 때문에 그런 일필휘지가 가능할 것이다. 일반 작가 중 그런 작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쓰레기이거나 분량만 부풀어진 글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불량 확률이 높고 설익은 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글도 다른 사물의 이치와 마찬가지로 익어가는 숙성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글쓰기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글은 앞뒤의 연속성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려면 어느 정도의 예열시간(히팅)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출발하기 전에 시동을 걸고 조금 기다렸다가 엔진이 어느 정도 열이 났을 때 출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쓴다거나, 띄엄띄엄 시차를 두고 글쓰기를 하게 되면 지난번 써 놨던 글들을 리뷰하여 앞뒤 맥락을 연결은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다음 글을 이어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글쓰기를 위한 불필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래서 매일 꾸준히 쓰라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스트레칭하고 매일 산책하듯이.

그림=최송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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