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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Aug 17. 2023

42. 책 쓰기는 미분 적분이다

책 쓰기는 건축공학이다

여러분이 각자 써 놓은 글이나 지식들은 일종의 '생각 조각'이다. 이것이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지고 다듬어져 좀 더 큰 덩어리의 생각이나 글이 되면 책이 된다. 이 과정을 집 짓기에 비유하면, 먼저 골조물을 만들어 놓고 벽돌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것이 집 짓기의 기본이다. 이때 골조물 구조 만드는 작업이 제목 만들기이고, 벽돌은 각 문장들이고, 각 벽면은 하나의 단락이나 페이지에 해당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은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 ‘생각 조각’들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생각 조각들을 흔히 콘텐츠라 부른다. 그런데 그 콘텐츠들은 대개 정리되어 있다기보다는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다. 이때 당신의 머릿속 창고에 무작위로 쌓여있는 ‘생각 조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로 책 만들기, 책 쓰기다.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이 있으며 너무 많은 ‘생각의 범벅’ 속에 살고 있다. 우리의 삶은 ‘생각 물건’을 제작하는 생산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쉼 없는 연속적인 과정이다. 우리 삶은 매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뭔가 만들어 내고 있는 과정이다. 잘 살든 못살던, 야무지게 살던 아무렇게나 살던, 목표가 있던 없던 그날의 시간은 지나가고 하루라는 삶의 과정은 ‘나의 하루 생각’이라는 결과물을 생산되는 것이다. 그 가장 대표적이고 단순한 결과물이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 적어봤던 ‘일기’다.  


책 쓰기는 생각의 정리다

우리들의 생각 결과물 중에는 가치 있는 생각도 있고, 부질없는 생각도 있고, 여러 가지 가치와 무가치, 개념과 무개념들이 혼재하여 하루의 생각을 이룬다. 사실 우리들 머릿속에는 ‘생각’이라는 물건이 너무 과다하게 들어있고 생각 뭉치들 속에 온통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생각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 글쓰기이고 그 글쓰기 덩어리를 좀 더 크게 뭉치고 구분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책이다. 


기본적으로 책 만들기, 책 쓰기는 글을 모으고 정리하는 것이지만, 모으고 쌓는 것 못지않게 애써 쓴 글을 버리는 작업도 포함한다.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고, 쌓고, 고치고, 버리는 일련의 작업이 바로 책 쓰기다. 한마디로 책 쓰기는 생각의 정리다. 


책 쓰기는 미분 적분이다

수학에도 공식이 있듯이 책쓰기에도 공식이 있다. 누구나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공식이다. 중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나오는 미분, 적분 같은 것이다. 용어는 어려운 말이지만, 그 원리는 쉽다. 큰 덩어리를 잘게 쪼개는 것이 미분이고, 쪼개놓은 작은 조각을 하나하나 쌓는 것이 적분이다. 


글쓰기도 미분 적분과 같이 2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하나는 관찰과 서술로 실타래를 감는 것이고, 또 하나는 거꾸로 하나의 단초를 잡고 그 실타래를 풀어 가는 것이다. 때로는 이야기를 쌓아가는 적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쌓아 놓은 이야기를 하나하나 쪼개 풀어가는 미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글쓰기는 미분과 적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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