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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Nov 14. 2021

흑백으로 전환 후 드로잉 (#12)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컬러이미지(좌)를 흑백으로 전환(우)

오늘은 귀여운 이미지를 골랐습니다. 6년 전 찍었던 사진인데 미용 후 바로 찍은 거라 밝고 건강해 보입니다. 인화 사진을 폰으로  찍었기 문에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그리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 흑백으로 전환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 흑백으로 전환

먼저 흑백으로 표현하는데  착시를 방지하기 위해 컬러 이미지를 앱을 사용해 흑백으로 전환하여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몸통이 약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혓바닥을 드러낸 게 특징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실물보다 각도가 너무 기울어져 있고, 볼살이 너무 두텁다고 지적하셔서 지금 스케치에서 기울기와 볼 살을 수정했습니다.


드로잉 하다 보니 계속적으로 느끼는 점은 역시 구도를 잡는 게 정말 중요한 거구나. 설계가 절반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구상/ 설계/ 스케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생각입니다. 크기와 간격, 각도가 틀어지면 아무리 눈, 코, 입의 디테일이 잘 표현되어도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눈 표현

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눈을 너무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귀여운 표정과 밝은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없기 때문에 실물보다 좀 키웠습니다.

코는 콧구멍을 너무 동그랗게 그리면 돼지코처럼 되기 때문에 약간 사각 느낌으로 윤곽을 잡았습니다. 콧구멍과 코 전체의 검은 부분은 콧구멍을 먼저 진하게 칠하고 전체를 입히는 순으로 그렸습니다.

콧잔등

그런데 전부 새까맣게 되어 콧잔등이 보이지 않으면? 그래서 지우개로 가로방향으로 살짝 지워주면 반짝이는 콧등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지만, 위보다는 아래를, 왼쪽보다는 오른쪽의 명암을 어둡게 표현합니다. 근데 말처럼 쉽지 않네요.  

혓바닥 표현

다음은 혓바닥 표현인데 시작은 어둡게 끝부분으로 올수록 밝게 했습니다. 실물보다 다소 길쭉하게 그려진 것 같네요. 그림 그리다 보니 중간에 이런 오류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 이걸 수정하려다 보면 전체 구도가 와르르 무너지더군요. 그래서 웬만하면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설계오류를 창작으로 슬쩍 돌리는 거지요. ㅎㅎ 초보자가 편리함의 유혹에 벌써 생각이 얄팍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목 아랫부분 몸통과 다리의 표현은 오늘은 대강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뚜렷한 특징도 별로 없고 큰 의미도 없어 보여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꼭 신사 양복 입은 강아지 같지요?

아무튼 오늘은 얼굴과 표정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역시 어설프지요? 성의가 없는 부분은 금방 드러납니다.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머리 상단의 머리털 표현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일괄 동일한 모양보다는 중간중간 에지 있는 상태(동그랗게, 엉키게, 어둡거나 밝게 등)를 만드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하나 덧붙이면, 명암 조정할 때 지우개 지우는 방향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오늘까지 12번째 드로잉인데 점점 그리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90분 정도 걸렸고요. 1분 드로잉, 5분 드로잉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하면 관찰력과 집중의 드로잉 근육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실력이 좀 더 쌓이면 한 번 시도해볼까 합니다.  


자평 반성

원 모델은 다소 턱을 들어 고개를 젖히고 있는데 오늘 그림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과 표정 느낌이 잘 전달되어야 하는데... 오늘도 역시 부족함으로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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