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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송목 Apr 30. 2022

아이유 드로잉 그리기

드로잉 왕초보 성장일기

사실 저는 아이유를 잘 모릅니다.

그녀의 노래도 잘 모르고 심지어 노래 제목도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다만 음색 좋고 인기 꾸준한 유명가수라는 사실만 알 뿐입니다.

그런데 아이유를 그린다고? 나름 사연과 이유가 있습니다.

<왼쪽 아이유 =나무위키, 오른쪽=#105-B>
<#105-A>

제가 아이유를 알게 된 건 내 책 《나는 전략적으로 살 것이다, 2021》를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내용 중 ‘개념연예인’을 쓰다가 우연하게 아이유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노래보다는 그의 또 다른 면모와 당참에 매력을 느껴 팬이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의 대학 입학은 학교 지명도 향상이라는 상호 부조로, 정상적인 입학절차라기보다는 '스타 영입'에 가까운 특례입학이나 가점 입학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고 그런 점에서 유명 연예인의 대학 입학은 어느 정도 형식만 갖추면 수월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등록금 내고 얼굴 가끔 비치고 시간만 지나면 졸업장이 나오는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유명 연예인이라면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명문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데,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하나의 뉴스거리가 되었지요. 김인구 기자가 쓴 책 제목처럼 '개념 연예인'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인정을 받으면서도 소신 있는 행동과 정체성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진짜 개념 연예인에 대한 얘기입니다. 정치소신 같은 거 말고.

<#106>

어쨌든 아이유는 대학을 가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못 간 게 아니라 안 간 것이지요. 아이유는 2011년 3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대학 진학을 해도 학교를 제대로 못 나갈 것 같아 꼭 갈 필요는 없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대학 포기 이유에 대해 “대학교는 제대로 할 수 있을 때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껍데기를 의도적으로 벗어던진 사람들, 개념 연예인들은 현재 발휘 가능한 능력을 중요시하며 학벌을 오히려 벙거지 모자 정도의 거추장스럽다거나 활동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유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아이유를 좋아합니다. 노래 가사말 하나 제대로 웅얼대지 못하는 엉터리 팬이지만, 팬은 팬입니다. 오늘 드로잉 모델로 삼은 이유입니다.  

<#107>

정면, 옆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여 아이유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2개월뒤 재도전한 <아이유 드로잉 #161>

지난 4월 그림 올리고 난 후 이번 6월 말에 다시 아이유 드로잉을 도전해 추가했습니다.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많이 좋아진 느낌이라 아이유에게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을 조금은 덜어내어 시원합니다. 역시 인물화는 닮아야 하다는 압박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아직 배우는 과정이라 부족한 부분이 좀 있더라도 독자분들이 너그러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1. 개념 연예인, 김인구, 메디치미디어, 2012

2. 나는 전략적으로 살 것이다, 최송목, 2021

3. http://www.polinews.co.kr/news/article.html?no=73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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