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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친구

동시

by 보리


이사 온 친구

이현영

시골에서

올라온 째깐한 까만 씨가

뽀로롱 싹이 나더니


베란다를 헤집고 다니면서

나팔을 불었지


처음 뵙겠습니더

밀양에서 올라온

나팔꽃이라꼬 함미더

낯도 안 가리고

목소리도 시원시원해서

아침마다 사투리로 나팔 불어대도

모두 벌떡벌떡 일어났다지 뭐야




*어린이와문학 2019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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