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시 5편(2)

어린이시

by 보리

강아지

청도 덕산 5학년 김지영


우리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

눈은 초승달

몸을 동그랗게 말고

얌전히 누워 있다.

엄마가 혀로 털을 곱게 핥아 주면

가만히 있다.


강아지는 젖꼭지를 찾아

꼼지락꼼지락

파고들어간다.

침을 질질 흘리며

쫍 쫍 쫍

엄마 젖을 빨아먹는다.


엄마개는 강아지를 보며

“많이 먹고 많이 커라.”

이러며 핥아 준다.

구름도 지나가다

빙긋이 웃는다.


(1996년 7월 16일)







할머니 집 개

청도 방지 문명 분교 6학년 정지은


할머니 집 개 쫑

새끼를 낳았다.

새끼들이 앵앵거린다.

쫑 새끼들은 이리 쿵 저리 쿵

젖을 먹으려고 야단이다.

쫑이 눕자 젖을 쪽쪽 빨아먹는다.

쫑이 젖을 다 먹이고 일어서니

고양이 한 마리 쫑에게 다가가

“냐움 냐움.”거린다.

쫑은 다라이 속에

새끼들을 넣는다.

다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이빨을 드러내어 “으르렁 으르렁.”

고양이는 숲으로 펄쩍 뛰어간다.

쫑은 그래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고양이가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서야 쫑은 새끼들을 꺼내

뒹굴며 논다.

새끼들이 뛰어놀며 뒹굴어

온몸이 더러워지니까

쫑은 혀로 다 핥아 준다.


(2002년 10월 11일)






강아지

청도 방지 봉하 분교 3학년 황정민


우리 집 강아지

목에 뼈가 걸려서

깩 깩 하다가 피를 토해 냈어요.

그만 눈을 감고 숨을 거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눈을 뜨고

숨을 쉬었어요.

또 눈을 감았어요.

강아지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강아지가 너무 아픈가 봐요.

강아지가 그만 죽었어요.

나는 등을 자꾸 쓰다듬으며

울었어요.

우리 집 앞산에 묻어 주었어요.

“잘 가거라.”

눈물이 났어요.

나는 울면서 집에 왔어요.

텅 빈 개 집

나는 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자꾸만 눈물이 났어요.


(1998년 4월 21일)







트럭 위의 개들

경산 성암 6학년 박다솜


할머니 집 가는 길

트럭 위의 개들

철망에 갇혀

“워어어어!” 슬피 운다.

앞다리로 철망을 마구 치며 긁어 대고

머리를 철망에 ‘쾅쾅’ 박기도 한다.

한 어미개와 새끼개

어미개는 새끼개 코를 핥아 주고

새끼개는 어미개 등에 두다리 얹고

어미와 입맞춤을 한다.

“엄마, 난 엄마가 좋아.”

새끼개는 꼬리를 살랑댄다.

그리고 어미개 몸에 한 발짝 다가가 붙는다.

“그래, 엄마도 사랑해.”

어미개도 새끼개 옆에 한 발짝 다가가

다시 한 번 새끼개 코를 혀로 핥아 준다.

트럭은 어떤 다리를 지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철망에 갇혀 있던 모든 개들

아저씨가 철망째로 들고 간다.

간 곳은 할매 손 보신탕집.

개 한 마리가 “워어어어어!”

슬프게 운다.


(2004년 9월 20일)






강아지 똥

청도 방지 봉하 분교 4학년 김숙향


강아지가 똥을 누는데

뺏쪽뺏쪽

탑처럼 참하게 눈다.

삐뚤어진 곳도 없이

반듯하게 눈다.

내 똥보다 더 참하게 눈다.

개똥이라고 할 수도 없다.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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