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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Jul 08. 2022

왁자지껄

디카시


왁자지껄  
 
친구 셋 모여
접시 깨지게
수다 떨고파

 
 



 
역병이 거의 물러가고 있습니다.

라고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다시 확산이 된다고 연일 기사가 올라오네요.

증명이라도 하듯 제가 덜컥 걸리고 말았고요.

저는 7월 9일까지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만 좀 맹맹하고 모든 게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어요.

일찍 시작한 엄마는 후발주자인 식구들을 위해 밥을 차리고 있습니다. 

이참에 냉장고 파먹기를 하겠노라 선언을 했지요.

쉽사리 가지기 힘든 이 갸륵한 결심을 무너뜨리는 지인들이 나타났네요.

족발셋트를 문앞에 친히 두고 가는 사람도 있고

멀리서 아예 배달음식 상품권을 보내주기도 하네요.

이런저런 구호물품으로 입이 즐겁습니다. 


접시 깨지게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을 더 견뎌야하나 봅니다.

어울려 밥 먹고 차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이런 일상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나 봐요.

거리두기도 없이 바짝 붙어 있는 저 벌들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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