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리 Sep 07. 2022

기도

디카시




기도 


달을 숭배하는 너는

낮부터 경건하구나




달맞이꽃이라고 부르지만 낮에도 해를 보고 있지요.

벌써 달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낮달을 마중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이른 시간부터 맞이할 채비를 한 적이 있나 생각해 보았어요.

'네가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나는 행복해질 거야'

어린왕자를 기다리는 여우처럼 말이죠.

달맞이꽃은 밤에 만날 달을 생각하면 낮부터 행복해지나 봅니다. 


우리는 누구를 맞이하는 꽃입니까.

드라마맞이꽃, 자식맞이꽃, 남편맞이꽃, 입니까.

이제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꽃으로 피어나고 싶지 않나요.

저는 개척해 보려고요.

어쩌다 보니 오늘부터 시작하는 공부거리가 두 가지나 있네요.


새로운 장면으로 넘어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화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