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개시
덜 익은
가을 하나
첫날은 서툴지
슬슬 불 올려봐야지
아파트 낮은 담 위에 턱하니 찍으라고 감을 올려뒀더라고요.
익은 감이면 낼름 먹었을텐데 못 먹는 감,
사진이나 찍어 봤습니다.
한낮은 아직 더워요. 선풍기를 미풍바람으로 틀 만큼요.
가을은 곡식이나 과일이 익어가는 맛으로 오나 봅니다.
낮은 여전히 햇살이 점령하고 있지만
아침저녁은 슬금슬금 가을이 발을 들여놓습니다.
잠도 솔솔 잘 오는 구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구월만 같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