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별이 빛나는 낮에
간밤에 똑똑 따서
낮에 걸어두었더니
햇살은 햇살이라 빛나고
별은 별이라 더 빛나고
--------------------------------------
-고성신문에 소개된 해설을 대신 올립니다^^-
가을편지 끝에서
이제 곧 겨울이 올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
지금 가을은 우리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다.
조금 더 일찍 겨울준비를 하라고
조금 더디게 마지막 감을 따라고
그냥 지켜볼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눈과 마음으로 그리고
사진으로만 담아두는 일이 고작이지만 마치 무슨 큰일을 치르는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이현영 시인(별이 빛나는 낮에) 디카시에서 ‘간밤에 똑똑 따서 낮에 걸어둔 햇살과 별빛’은
이 계절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예민한 감각들로 묘사되어있다.
부지런히 별을 따다 걸어놓은 듯 보이는 저 아름다운 풍경이 가을이라고 영상에서 말하고 있다.
이 가을에는 누구나 시인이 되어 한 줄의 글이라도 남겨야 하는 모양이다.
그냥 보낼 수 없는 이별의 편지라도 써야 하는 사명감을 부여받은 것처럼
가을이 주는 생생한 자연에 대한 극 예찬을 무슨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바람 횡 하니 몇 자락 보내고 비 한 차례 내렸을 뿐인데 주렁주렁 매달았던
과실들을 소복이 내려두고 그때 온 그 차림으로 길을 떠나가는 나그네로
가을은 우리들을 외면한 채 바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저렇게 무수히 뿌려놓은 별빛처럼 아름다움을 가득 뿌려놓고 우리 보고 어쩌라는 건지,
매일 낮 밤 매달고 있는 저 색색 단풍!
가는 길이 너무 선명하게 긴 울음 자국을 남기는 것 같다.
가을편지 한 장 쓰고 가는 저 단풍을 보고 헛헛하게 웃고 싶은 날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