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따라
먹는 배가 될까?
타는 배가 될까?
가슴 밑에 배가 될까?
[ㅂ]이
[ㅐ]를 만나면
의논부터 하지.
먹는 배도 좋다.
타는 배도 좋다.
가슴 밑에 배는
무엇보다 중요해.
의논 끝에
결론을 내리지.
우리
때에 따라 변신하자.
누구를 만나게 될까?
[ㅇ]은
두근두근 가슴이 뛴대.
[고]를 만나면
공
[코]를 만나면
콩
[바]를 만나면
방이 되고
[조]를 만나면
종
[가]를 만나면
강이 되어 여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
탁구 티나 탕수육
내가 좋아하는 운동은
탁구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티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탕수육
어라,
나처럼 서로들 좋아하나?
셋 다 [ㅌ]으로 시작하네.
우리말
쥐뿔!
우리말은
없는 뿔도 만든다.
쥐방울!
쓸데없는 방울도
예쁘게 만든다.
쥐방울만한 녀석!
거짓말도 귀엽게 하고
쥐똥나무! 쥐방울덩굴! 쥐오줌풀!
나무 이름이나 풀이름도
재미지게 짓는다.
양 한 마리
포근포근
양 한 마리
쏘옥-
바늘귀를 빠져나와
뜨개질을 하네
포근포근
아기장갑
포근포근
아기모자
포근포근
아기목도리
아함 – 졸려
뜨개질 끝내고
아기 품에 잠이 드네.
-2022년 상반기,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표지원 작품-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사다리」가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내가 먼저 웃을게』, 『하늘 그리기』, 『참 엄마도 참』, 『맛있는 말』, 『난 방귀벌레, 난 좀벌레』, 『잎이 하나 더 있는 아이』, 『도마뱀 사냥 나가신다』 등이 있으며 대산창작지원금. 방정환문학상. 도봉문학상을 받았고 제1회 비룡소동시문학상에 당선되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눈 온 아침」, 「봄눈」, 「비 오는 날」, 「개미」, 「고양이 발자국」, 「거미의 장난」이 실리기도 했다. 79세 할머니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