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아삭
사과 아삭
빨간 사과 아삭
차갑고 단단한 빨간 사과 아삭
군산 아재가 보내 주신
차갑고 단단한 빨간 사과 아삭
그리운 군산 아재가 보내 주신
아직도 차갑고 단단한 빨간
사과 아삭
달콤한 사과는 조금씩 작아지고
사과의 문장은 자꾸만 이어지네
동그란 사과
향긋하고 동그란
사과 아삭
모두 첫 아이
지율이는 외삼촌의 첫 아이
네 살 반 지율이 보며 엄마는
“어쩜 저리 이쁠까.”
“너 어릴 땐 더 이뻤다.”
외할아버지 한마디에
가만히 웃는 엄마는
외할아버지의 첫 아이
한번 웃기 시작하면
코가 빨개질 때까지 웃었다는 나는
예쁜 울 엄마의 멋진 첫 아이
골목
걷다 보니
모르는 데다.
몰랐던 이야기가 걸어 나온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공부했다. 2011년 『동시마중』 제6호로 등단하였고, 2015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