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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Jul 01. 2019

행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 조지아는 그 평범하지만 힘든 일상에 치이며, 저축도 하고, 직장상사의 무시에도 참아가며 살아간다. 마치 우리의 일상같이 말이다. 그러다 주인공은 우연찮은 사고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3주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그동안 다녀온 직장을 그만두고, 저축해두었던 돈을 다 써버리기로 하는, 아주 큰 결심을 하며, 여태까지 버킷리스트로만 꿈꿔왔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며 모든 것을 참으며 살아가던 인생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단지 버킷리스트로만 만들어두기만 한 채 실제로는 하지 않는 것은 나의 모습과 참 많이 비슷한 것 같았다. 나 또한 ”나중에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 계획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다 미루면서 살고 있었으니까. 물론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혹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도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며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그렇게 참기도 하고, 돈을 저축하기도 하며 살았을 것이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지금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가던지, 돈을 모으지 말고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라”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참고, 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이 미래를 대비함에 있어서 나쁜 것이 아니까. 다만 지쳐버릴 정도로 꾹 참고 있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과연 이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 “나”를 위해서 조금은 놓아줄 줄 아는 것. 그렇게 참기만 하는 인생이 아닌, 때로는 즐길 줄도 아는 인생을 사는 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자신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참기만 한다는 것은 말의 이치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부분 머나먼 미래를 걱정하면서, 그때를 대비하고, 그때의 행복을 위해서 많은 것을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하지 “않으면서” 포기하고 살고 있다. 지금의 행복까지 포기하면서 말이다.     


나도 처음에는 정말로 “지금 하지 못해서 미루고 있는 거야. “라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는 사람이었지만 언젠가 이런 말을 들었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것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하지 못할 이유들을 먼저 생각한다. “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을 나열하며 겨우겨우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하고 싶었던 이유가 그것들을 해야만 지쳐만 가는 하루하루를 위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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