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실 다 좋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하는 내가
막 이성에 눈을 떴던 시절
나는 아주 긍정맨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로 놀러 갈까?”라는 질문을 하면
“나는 아무 데나 다 좋아. 네가 가고 싶은데 가자”
“뭐 먹으러 갈까?”라는 질문을 하면
“나는 아무거나 다 좋아, 네가 먹고 싶은 거 먹자”
멀리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먹고 싶었던 것도 있었음에도
“나는 다 좋아”라는 말로 나의 의견을 덮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해주는 것이
나의 배려였고, 나의 표현이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다들 뻔히 예상했듯이
잘 된 사람이 없었다.
들은 말은 “배려를 많이 해줘서 부담스러워”도 아닌
“너무 의견이 없어서 매력이 없어”라는 식의 말들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감추면서까지
나름대로 한 배려와 표현들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 뒤로 나는 같이 먹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일단은 꼭 말하고 본다.
당장 가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아니면 안 돼! “라는 강요도 아닌
단순한 의견 제시.
”난 의견 없는 매력 없는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매력 어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