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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Apr 03. 2019

[나는 착한 아이가 되지 않을 겁니다.]

4. 지금 제 가슴에 비수를 꽂으셨습니다

어른들은 때로 이런 말들을 한다.

“그것도 못 하니” ,“커서 뭐가 될래” , “옆집 누구는...”

누구나 언제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들이고

조언 아닌 조언이라고 내뱉는 말들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익숙해서 이제는 그러려니 넘길 수 있는 말이지만,

언제나 그러려니 넘길 수만도 없는 말.

 

상황에 따라 이런 무심코 뱉어지는 말들에

우리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것에 대해 대체로 화를 내지 않고 넘어간다.     


굳이 말을 해서 더 일을 키우기 싫기도 하고,

말해봤자 달라질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이런 말을 쉽게 뱉어내는 어른들은

자신이 그렇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도 모르고

또 상처가 될지도 모를 말을 뱉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누구나 말의 무게라는 것을 알고,

무심코 던진 말에 누군가는 다친다는 것도 알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말로 상처 받는 사람이 생기고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듣는 사람도 화를 내지도 않고

평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니

그것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를 줘놓고도

충고나 조언을 해주었다고 뿌듯해할 사람들에게

지금 그 말이 나에겐 상처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어른들의 가슴에만 비수가 꽂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슴에도 비수가 꽂힌다.




그러니 나는 당신이 “그 말이 조언이라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 가슴엔 조언이 와 닿은 것이 아닌 비수가 꽂혔습니다.”라고 말하며,

더 이상 그런 말들에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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