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내 평온했던 마음이 불편해진다. 최근 며칠 사이 나는 그런 경험을 두 번이나 했다.
여러 팀과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나는 AI 코딩 솔루션을 도입했을 때, 개발자의 경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초안을 만들어 메일로 공유했다. 잠시 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팀장에게서 회신이 왔다. “다른 조사들과 크게 차별점은 없어 보이는데, 하라면 할게요.” 어떤 대안도 없이 불만만 담긴 응답이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생각하고 넘기려 했다. 하지만 10분 뒤, 그에게서 또 다른 메일이 왔다. “GPT로 만들어도 이 정도는 나오네요.”라는 문장과 함께, AI가 만든 조악한 결과물이 첨부되어 있었다.
또 다른 날, 퇴근길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운 좋게 빈자리가 있어 앉았지만 양옆에 체격이 좋은 사람들이 있어 비좁았다. 나는 등을 떼고 앞으로 숙여 책을 읽었다. 몇 정거장 뒤 허리가 아파 등을 폈고 자연스럽게 오른쪽 사람과 팔이 닿았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내 옷깃이 닿을 때마다 손으로 그 부분을 털어내며 “아이씨”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은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정작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혼자 불쾌한 감정에 빠져 허우적댄다. 나는 이것을 ‘감정 쓰레기통’에 빠졌다고 부른다. 이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쓰레기통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다. 이해하려 애쓰지 않는다. 그냥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넘어간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나를 지키는 데는 꽤 효과적인 생각법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 문득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그런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무심한 말 한마디, 나도 모르게 지은 표정 하나가, 다른 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나부터 조심해야겠다. 조금 더 친절하고, 조금 더 예의 바르게. 때로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다른 이의 마음에 쓰레기를 던지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