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고 있는 지역에서 하반기 조리실무사 채용공고가 올라왔었는데, 지원자도 없고 채용자도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앞으로 조리실무사가 점점 줄어들 텐데 어떻게 될까?'
막연하게 현재의 문제가 아닌 미래의 문제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가 아닌 현재의 문제였더라.
지난주 조리사님에게 전해 들었는데, 우리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 조리실무사가 2학기가 시작되면서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갔단다. 전보를 가서 공석이 된 조리실무사 자리에 새로운 조리실무사가 채용이 되어야 하는데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어 아직까지 채용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조리실무사가 공석이다 보니 일용직으로 조리실무사 업무를 대신할 사람을 고용하고 있지만 일용직을 구하지 못하는 날에는 조리사 혼자 일을 하게 된다.
일용직을 구한다 한들, 기존의 조리실무사 만큼 업무를 해 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같이 일하는 팀원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공석이 채워질 때까지 기존 팀원들이 업무 분배를 하면서, 야근도 하면서 공석으로 인한 업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학교 급식실의 사정은 다르다.
초과 근무를 할 수 없는, 정해진 시간 안에 조리를 다 끝내야 하는 업무다. 학생들의 점심시간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급식이 준비되어야 차질 없이 점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근무하는 조리사와 조리실무사의 합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같이 일할 조리실무사가 없다면??
조리사의 업무 과중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고, 급식의 퀄리티까지 떨어지게 된다.
2명이 하던 일을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정해진 시간 안에 급식은 준비되어야만 하니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식단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 수에 따라 한 학교에 조리실무사가 10명 이상인 곳들도 많은데, 여기서 1명이 빠진다면 나머지 9명이 업무 분담을 하여 일을 할 것이다. 하루, 이틀 이렇게 하다가 장기화될수록 업무 가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근무자의 업무 가중도는 결과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몇 년 전과 비교해서 교육공무직 채용 경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공무직의 모든 직군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 조리실무사는 점점 채용이 어려워지고 있다.
채용 인원에 비해 턱 없이 모자란 인원이 지원하고 있고 채용이 되고 난 후 1년 안에 퇴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채용 공고를 냈다고, 채용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가 없는데 어떡하라고 이렇게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없는 원인을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