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육청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있다.
교육청 사이트에는 매년 1,2월 교육공무직 채용공고가 올라온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가 지켜보고 있는 지역의 교육청 교육공무직 채용공고는 매년 1,2월에 제일 많은 인원을 뽑는다.
이번에는 기필코, 제발, 하늘이시여!
나의 간절함을 담아 지원을 어김없이 또 할 것이다.
조리실무사로 5년 넘게 근무하고 있는 지금, 아마 나는 조리실무사를 시작헸던 순간부터 마음 속에 이직을 꿈꾸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조리실무사의 장점인 방학기간에 출근하지 않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만 둔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나에게 있어서 조리실무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일이었던 만큼 조리실무사를 그만 두는 일은 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 해 한 해 자라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고, 긴 방학동안 엄마없이 스스로 잘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바로 지금이 나이스 타이밍이야!!
본격적으로 작년부터 교육청 사이트에 올라오는 채용 공고에 지원을 했지만 서류통과 한 번 되지 않았다.
교무실무사, 늘봄실무사 경력이 없긴 하지만 결혼 전 사무직에 오래 근무했었고 조리실무사로 근무하기 전에는 학교 사무직으로도 근무했었던 내 경력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도대체 서류통과 되고 최종합격되는 사람들의 경력과 스팩이 어느정도란 말인가!
더군다나 최근 5년간의 조리실무사로 일했던 경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었다.
이 사실이 가장 슬프다.
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치열하게 살아 온 시간들이 아무런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나를 가장 슬프고 서럽게 만들었다.
확실한 사실은 아니지만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현재 조리실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직종의 교육공무직에 지원하면 뽑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조리실무사는 항상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고 다른 교육공무직 직종은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으니......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다면 카더라 통신이 영 못 믿을 말은 아니었기에...더 슬프다.
아니, 조리실무사의 경력은 도대체 어디에 써 먹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서 요 며칠 혼자 고심하고 고심하다 결심한 것이 시야를 넓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왜 나는 굳이 학교에서만 근무를 하려고 하는 것인가. 학교는 일반기업과 달리 퇴근시간이 한 시간 빠르다. 이근무에 익숙해져 있는 나와 우리가족들인데...내가 갑자기 6시에 퇴근을 해서 집에 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생각만으로도 머리에 쥐가 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들은 다 이렇게 하고 있을텐데 나는 왜 지레 겁부터 먹고 있는 것이었나.
학교 근무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테니 시야를 넓혀보기로.
교육공무직을 퇴직하게 되면 교직원공제회에서 대여받은 금액을 일시 상황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이건 퇴직금으로 충당하면 될터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흥미를 가지면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좋은 경력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