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요일에는 조리실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출근했다.
퇴사 일자가 3월 1일이고, 새 학기 시작 전 급식실 청소 등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있어서
다음 주까지는 몇 번 더 출근을 해야 한다.
다행이다.
늘봄실무사 출근 일자가 2월에 잡혔더라면 조리실무사 업무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었다.
새 학기를 앞두고 급식실 대청소를 하는데 방학 동안 쌓인 먼지를 걷어내고 온 식기를 소독하고 닦아내고
급식 테이블과 의자도 세제를 묻혀 닦아내는 정말 대청소!!
솔직히 그동안 이 청소를 싫어했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날씨에 하루 종일 청소를 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청소는 최선을 다해 기쁜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할 작정이다.
5년 동안 몸담은 이 학교를 떠나고 내 자리에 새로운 분이 오시는데 말끔하게 자리를 내어드리고 싶다.
그리고 월요일에 사직원도 작성하고 왔다.
사직원에 내 이름을 쓰고 사인을 하며 조리실무사 근무를 마감했다.
화요일에는 합격한 교육청에 가서 합격자 서류를 제출하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왔다.
어제는 사직원을,
오늘은 근로계약서를.
하루 사이에 큰 서류에 사인을 하고 오니
아쉬움, 설렘, 두려움 모든 감정이 나를 휩쓸고 갔다.
마무리도 확실하고 깔끔하게 짓고
새로운 시작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으로 텀블러를 사 왔다.
새롭게 근무하는 곳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신중하게 골랐다.
이 작은 텀블러 하나 고르는데
진열대 앞에 서서 들어보고 만져보고 내구성도 보고
디자인도 보며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조리실무사를 시작할 때도 수많은 고민을 했었고,
이직을 결심할 때도 만만치 않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일을 하며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게 되겠지.
분명히 실수도 하게 될 테고
폭탄 업무에 눈물범벅인 날도 있을 테고
누군가를 험담하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밤새 잠 못 이루는 날도 있겠지.
그래도 잘 이겨내야지.
내가 간절히 원했던 일들이니 잘 이겨내야지.
나는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