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체질의학 소설> 원기강화

원기강화(元氣强化): 타고난 에너지인 원기를 강화한다는 뜻이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10. 대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 충전


“이제 참말로 좋아졌구나.”

어느 날 산에 갔다 돌아오는 승학을 본 어머니가 말했다. 승학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였지만 훨씬 숨이 덜 찼다. 팔다리 근육엔 살이 붙고 힘이 강해졌다. 보라색 도라지꽃잎을 방에 두고 보아서 그런지 울적함도 많이 사라져 있었다. 또한 다슬기, 논 고동, 민물 게를 삶은 물도 큰 도움이 되었다. 피로감이 현저히 줄었고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승학은 어머니를 보며 말했다.

“정말 좋아졌어. 이제 회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실제 승학의 몸은 많이 좋아졌다. 처음엔 그리 힘들었던 산이 어느 순간 대자연의 품처럼 느껴졌다. 에너지 충전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변모해 가는 승학을 보며 대견해했다.

“참, 그 의원님 신통하데이, 그렇게 차도가 없는 병을 이렇게 고쳐간다니, 얼마나 신통한 일이고?”

“그렇지. 예전에 비하면 이젠 좀 살 것 같아.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아.”

승학의 몸이 좋아지긴 했지만 병의 뿌리는 여전히 깊게 박혀 있었다. 승학은 대자연의 품에서 에너지 충전을 느꼈다. 그러나 병의 뿌리가 남아 있다는 것도 동시에 알고 있었다.



하루는 승학이 높은 바위산을 올랐다.

그곳은 오르기 험한 산으로 소문난 곳이었다. 몸이 좋아지긴 했지만 승학에겐 무리였다. 억지로 높은 산을 오르는 동안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중간에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쉬어가며 억지로 올라갔다. 승학이 높은 바위산 정상 가까이를 오를 때 작은 보라꽃을 발견했다.

생긴 것은 흡사 도라지꽃 같았지만 어딘지 조금 달랐다. 승학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천세근일까?’

그 누구도 천년을 넘게 산다는 그 신령한 약초를 모르는 것이 문제였다. 물어볼 곳도 없었다. 전화기도 없는 시골에서 수선제의 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할 수도 없었다. 승학은 그 약초를 일단 캐어서 한 뿌리만 남기고 먹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 약초를 먹은 후에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신기한 현상이었다.

몸이 간지럽기도 했고 열이 올랐다가 춥기도 했다. 몸에 폭풍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고요하기도 했다.

승학은 그 약초를 먹은 후부터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 산을 오르는 것도 힘이 거의 들지 않았다. 그러나 승학이 그 산을 샅샅이 뒤져도 같은 약초는 더 이상 없었다. 더 멀고 깊은 산을 올라도 마찬가지였다. 약초꾼처럼 새벽같이 산을 올라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다녀도 찾을 수 없었다.


“새벽부터 나가서 저녁까지 그렇게 산을 헤매도 피곤하지 않는 게냐?”

며칠을 그렇게 늦게 다니는 것을 본 승학의 아버지가 염려의 눈빛으로 물었다.

“조금 피곤합니다. 그래도 산 정상부근의 도라지만 찾으려고 하다 보니 늦어집니다.”

“그러면 산 중턱의 보라색 도라지는 눈에 보여도 캐지 않는다는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아버지. 정상부근의 바람 많이 부는 쪽의 보라색 도라지만 찾고 있습니다.”

승학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산 정상부근의 보라색 도라지라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게야?”

“손 선생님이 산의 7부 능선 위 바람이 많이 부는 쪽 도라지가 약성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산 중턱아래의 도라지는 하품으로 반찬으로는 괜찮지만 약성은 미미하다고 했습니다.”

“그럴 거야. 낮은 산의 도라지는 오래된 것이 별로 없어.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아서 그럴 것이야. 높은 산의 바위틈 도라지는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라서 약성이 특별할 거야. 이해가 되네.”

승학은 산을 올라서 그 고생을 해도 보라색 도라지는 딱 10 뿌리만 캐었다. 그것도 산 정상 바위틈에 있는 것만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한 달이 다 되어갈 무렵 승학은 약초꾼이 된 느낌이 들었다. 몸은 여전히 병세가 있었지만 생명의 위협은 느끼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그 후 약속한 한 달이 되었을 때 승학은 대전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번에는 차장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겼다. 차창 밖에는 오월의 신록이 무성하게 피고 있었다. 기차역을 통과할 때 덩굴장미가 도둑처럼 벽을 타며 살며시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세상의 작은 꽃잎도 아름답게 보였다. 죽음의 여행과 삶을 아름답게 느끼는 여행의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되었다.



이제 많이 좋아졌군. 에너지 충전이 많이 되었어. 그렇지 않은가?”

승학이 손 선생을 만났을 때 그가 한 첫마디가 그랬다. 승학은 웃으며 화답을 했다.

예, 선생님 덕택입니다.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어. 걸음걸이에 힘도 많이 들어 있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었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뿌리치료를 해야 할 때야. 몸의 에너지가 충전되었다고 해도 병의 뿌리가 있는 한 안심해선 안되네. 겉 불이 꺼져도 속 불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큰 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알겠습니다. 선생님, 저도 병의 뿌리가 여전히 있음을 느낍니다.”

“병이란 다 나았을 것 같아도 뿌리가 남아 있으면 위험해. 병사는 불씨와도 같지. 불을 다 껐다고 자칫 방심하면 안 되는 것이야. 불씨가 조금만 남아 있어도 다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아.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조금만 좋아지면 안심하고 뿌리치료를 하지 않아. 그리되면 나중에 그 뿌리의 병이 깊어지며 암이 되거나 난치병이 되는 것이지. 그렇게 온몸에 뿌리가 내리면 치료가 힘들어지는 것이야. 그러니 병의 뿌리가 뽑혔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방심해선 안 되네.”


“예,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승학은 그의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몸이 그러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몸이 좋아진 것 같아도 병의 뿌리는 여전히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그랬다. 승학이 그 말을 음미하는 사이에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자네가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네. 자네는 보기엔 차분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열기를 갖고 있어. 그 열을 내려주고 뇌의 신경이 약화된 부분은 좀 강화시켜 주어야 하는 거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특효제를 줄 테니, 완쾌될 때까지 부지런히 먹게.”

승학은 깜짝 놀랐다. 의원은 뇌신경쇠약에 대해서는 모르는 줄 알았다.

현대의학의 진단에 의한 증세를 어떻게 알았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가끔 그의 설명을 들으면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결합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병원을 많이 다니며 많은 의사를 만나본 경험으로는 그랬다. 때로는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 같기도 하고 때로는 한의사 같았다.

하지만 정확히 두개의 의사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특이점이 있었다. 승학은 그러한 점이 체질의학의 신비한 세계 일 것이라 추측을 했다. 그러자 체질의학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뭉게구름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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