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종구입(病從口入) : 병(病)은 음식을 조심하지 않으면 생긴다는 뜻이다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1. 나쁜 음식은 독이고 좋은 음식은 약이다.
“음식 한번 잘못 먹었다고 병이 그렇게 깊어질 수 있나요?”
승학은 병이 생기기 전이나 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음식의 관계를 중시했다. 한번 잘못 먹은 음식이 병을 만들어 심각해지는 것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심각한 체증에 걸려온 중국인 부인의 식탐에 대해 승학은 경고를 했다.
그 부인은 오히려 반문을 했다.
승학은 음식으로 인한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설명했다.
“병종구입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모든 병은 음식을 조심하지 않아서 생긴다는 뜻입니다. 실제 그렇습니다. 심각한 소화기질병에 식탐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대식가들은 모두 병이 있지 않겠어요?”
“말씀을 아주 잘하셨습니다. 대식가들은 대부분 병이 많습니다. 미식가 역시 병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소식가들이 대부분 건강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하다가 다시 반문했다.
“대식가와 미식가가 병이 많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통계치가 있나요?”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통계치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짠 겁니다. 대식가가 음식을 무지막지하게 먹으면 내부장기의 탈이 나는 것은 상식입니다. 미식가의 경우, 맛 좋은 것만 골라 먹게 되면 그 역시 병이 듭니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 화학적 조미료나 뭔가가 가미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음식이 위험하다는 것은 저도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육류와 채소류를 골고루 먹어서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체중이 좀 많이 나가긴 하지만 그건 다이어트를 하면 되겠지요.”
승학은 그녀를 똑바로 눕게 하고 복진을 하며 말했다.
“여기 명치아래와 배꼽 위, 대장 부위를 제가 누르니까 아프지 않나요? 또 배꼽 주변에 적취가 많은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 정도면 중병에 속합니다.”
“그래요. 혹시 급소를 누른 건 아닌가요. 너무 아파요. 다른 사람은 아프지 않나요?”
“병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아프지 않습니다.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부위입니다. 위장과 대장, 자궁까지 전부 다 좋지 않습니다. 알고 계시지 않나요?”
“사실은 그래요. 병원 검진을 하고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아서 온 거예요. 이런 병도 나을 수 있나요?”
“나쁜 음식을 끊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치료하면 낫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치료라고 해도 나쁜 음식을 끊지 못하면 낫지 않고 중병이 될 겁니다.”
그녀는 승학의 치료방침을 따르겠다고 했다. 승학은 그녀의 체질음식과 복약지도는 상담실장에게 맡겼다.
유림만큼 그 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승학은 수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잘못 먹음으로써 병이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설득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유림이 상담실장으로 일하면서 그 문제는 쉽게 풀렸다. 그녀는 구체적인 상담뿐 아니라 체질과 음식치료의 관계를 기록하고 통계치를 만들고 있었다. 과학적 유의성을 통해 체질음식의 중요성을 입증하려고 했다. 승학으로서 그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는 연구였다.
승학과 유림의 그러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환영한 사람은 김원장이었다. 그는 소화기가 좋지 않은 부인을 데리고 승학은 찾아와서 말했다.
“유 선생, 내 아내가 늘 위장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어. 내가 약을 지어 주어도 그때뿐이고 뿌리가 빠지지 않아. 그래서 내가 잘 설득해서 데리고 왔다네. 한번 잘 봐주시게.”
그의 부인은 승학도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어 잘 알고 있었다.
“사모님 잘 오셨습니다. 체질진단을 해 보시고 음식관계를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 양반이 자꾸 체질이 뭐니 해서 유 선생 귀찮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약간은 부끄러운 듯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승학은 그녀의 체질진단을 한 후에 말했다.
“사모님은 소음인부체질에 태음인주체질이십니다. 비위가 약하고 기관지, 폐의 기능이 약합니다. 기운이 없고 나른하며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소화기능이 약하십니다. 실제 소화는 잘 되나 잘 체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맞아요. 우리 집 양반이 미리 말해주었나요? 잘 알고 계시네요.”
옆에 있던 김원장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내가 왜 당신에 대한 얘기를 미리 말하겠어. 유 선생이 용하다고 말했잖아.”
승학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다시 말했다.
“성격은 소심, 세밀, 꼼꼼, 내성적, 세밀한 소음인기질이 겉으로 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고지식, 보수적, 과묵성, 감수성 예민, 등의 태음인주체질의 특성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체질은 조화와 반응이 빨라서 사람들 사이에서는 밝고 활달하고 남의 입장을 잘 맞춰 주십니다.”
“신통하게 맞추시네요. 어찌 그렇게 잘 알죠. 제가 바로 그래요. 잘 체하는 것과 기운이 없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것도 아시네. 성격도 그대로예요. 어찌 그렇게 용하죠?”
“체질진단을 하면 그런 부분들은 모두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소화기질환이 잘 안 낫는 것을 보면 맞지 않는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증세는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드시면 병의 원인치료가 안됩니다. 상담실장을 만나 보시고 다시 제게로 오십시오.”
승학은 그녀를 유림에게 보냈다. 승학은 유림의 역할로 치료가 가속화되는 것이 흐뭇했다.
인간의 본질이 체질에 있다는 것은 건강과 운명, 성공의 연결고리를 의미했다.
체질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건강하며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이 그 증거였다. 승학은 많은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체질이 곧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 체질치료 이전에 체질음식의 올바른 선택이 곧 병을 막는 방법이라는 것도 밝혔다. 유림은 그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통계처리하여 증명했다. 김원장의 부인은 상담실장 유림을 만나고 다시 찾아왔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고 총명한 부인을 만났어요? 너무 놀라워요.”
“감사합니다. 그리 말씀하시니, 쑥스럽습니다.”
“미인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정말 특별한 미모인 데다 상담하는 것이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덕분에 나쁜 음식을 발견했어요. 제 체질에 맞지 않는 돼지고기와 매운 김치, 김치찌개, 고추장 등의 자극적 음식이 문제였어요. 어렴풋이 그럴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상담실장이 어찌나 딱 족집게처럼 찾아내는지 놀랐어요.”
“그러신가요? 체질에 맞는 음식도 모두 알아 오셨나요?”
“여기 상담실장이 음식도표를 만들어 정확히 알려주었어요. 왜 여기가 예약이 그리 밀린 지 오늘에야 알게 되었어요. 물론 유 선생님이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상담실장이 정말 대단했어요. 또 심리상담을 해주어서 아주 유익했어요.”
승학은 김원장 부인에게 침치료와 체질특효제를 처방했다. 그녀는 두 달이 채 안되어 몸이 놀라울 만큼 건강해졌다. 그 사실은 김원장과 그의 부인뿐 아니라 승학에게도 큰 확신을 주었다.
특히 유림의 심리상담은 체질의학의 감정조절과 일치했고 효과가 있었다. 또한 그녀는 체질과 음식의 관계가 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치료도 된다는 사실을 환자들에게 잘 설명했다.
승학 역시 그녀와의 많은 토론과 연구를 통해 병종구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성유림 상담실장님의 실력이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감탄했습니다.”
승학은 저녁에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즈음엔 늘 그렇게 말했다.
“아무려면 유승학 원장님 보다야 하겠어요?”
유림은 늘 그렇게 되받아쳤다. 그들은 부창부수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유림이 미국으로 온 지 6개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녀는 새로 주택을 임대하고 살림살이를 준비하며 한의원의 업무는 확실하게 처리했다.
승학은 그녀의 탁월한 업무처리에 진실로 감탄을 했다. 그녀는 결혼준비도 혼자서 착실하게 준비를 하는 듯했다. 한 번은 승학이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았다.
“유림 씨, 우리 결혼식은 언제 하죠?”
“바다의 풍경이 가장 아름다울 때, 하늘과 바다의 색채가 절정의 에메랄드 빛일 때 하고 싶어요.”
“그때가 언제 인가요? 또 어디에서 하는 거죠?”
“그건 제가 다 준비한 후에 알려 드릴게요. 당신이 신경 써지 않도록 혼자서 다 해 드리고 싶어요. 저만 믿으시면 돼요. 그래도 되죠?”
“당연하죠. 유림 씨만 좋다면 나는 그곳이 어디든, 언제든 괜찮아요.”
승학은 유림의 안목과 선택이 탁월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가 있었다. 집을 구할 때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마치 부동산 전문가처럼 좋은 집을 선택했고 최적의 인테리어를 했다. 그뿐 아니었다. 승학은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유림을 신뢰했다.
유림은 승학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정말이죠? 우리 결혼은 8월 25일에 할 것이고 장소는 괌이라는 섬이에요. 그곳에서 꼭 하고 싶어요. 괜찮죠? 맘에 안 들면 한국을 제외하고 승학 씨가 원하는 곳 아무 곳이나 저는 상관없어요.”
“유림 씨가 좋다면 나는 괜찮아요. 언제든 상관이 없고 지옥에 가서 결혼식을 올려도 돼요.”
승학이 그렇게 말하자 유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당신이 너무너무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도록 할게요. 나의 낭군님!!”
승학은 유림을 보는 눈빛 안에서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
승학은 유림을 생각하면 바로 영혼의 반쪽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은 자신이 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트윈 플레임이 유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