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체질의학 소설> 병풍상성

병풍상성(病風喪性): 병에 시달려 본성을 잃어버림을 뜻한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2. 타고난 성격보다 병으로 변형된 성격이 많다.


“심각한 자폐증이 위와 장의 기능저하로 생긴 병이라고요?”

승학은 심각한 자폐증 소년의 부모에게 정신적인 병은 체질적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을 했다. 체질의학의 위대한 발견 중의 하나가 병풍상성이기 때문이었다. 병에 시달려 본성을 잃어버린다는 뜻의 고사성어는 의학적 촌철살인의 의미가 있었다. 10세 자폐아 소년의 부모인 인도인 부부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승학은 해부도를 보여주며 자세히 말했다.

“여기 위와 장의 기능악화가 뇌의 전두엽과 전전두엽의 기능을 잠금으로써 자폐증이 된 겁니다. 이 뇌 잠김을 풀면 아드님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옵니다. 본성을 회복하여 밝고 활달한 성격이 될 겁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체질의 회복이 정상적인 본성을 찾게 해 준다는 말씀인가요?”

“바로 그렇습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자폐증이 상당 부분 위장과 장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뇌의 문제로만 보다가 최근에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 거죠?”

“실제 그런 의학적 추정이 가능한가요?”

“당연합니다. 예를 들면 대장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우울증이나 불안증, 극심한 성격변화를 나타냅니다. 그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보면 뇌와 바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인도인 부인이 말했다.

“어딘지 이해가 되는 설명이에요. 우리 큰아들도 장이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가 있어요.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것도 있고 말씀하신 극심한 성격변화가 있어요. 사실 저를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성향이 있거든요. 저의 형제들도 장이 약한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있어요. 참으로 신기하군요.”

그녀는 IBM에서도 인정받는 엘리트 그룹에 속해 있었고 매우 예리했다. 영어의 발음도 인도 억양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미국식 발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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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그녀를 보고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

“장과 두뇌의 관계는 과학적으로 밝혀졌어요. 두뇌는 신경과 호르몬으로 몸을 통제하고 관리해요. 그런데 두뇌에서 꼭 필요한 호르몬인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을 장에서 생성한다고 합니다. 물론 깊이 연구하면 더 다양한 뇌내물질을 장에서 생성할 겁니다. 만약 장기능이 악화되면 이런 호르몬 분비 부족이 되죠.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 그래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의 아들이 좋아진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거예요.”

그 부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편이 승학을 바라보며 말했다.

“치료가 안전한가요? 침술은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한약에 부작용 같은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죠?”

승학은 웃으며 두 부부를 번갈아 보고 나서 말했다.

“한약은 건강식품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습니다. 건강식품에는 방부제나 색소제, 경화제, 융합제, 화학적 당분 등이 첨가됩니다. 그것이 매우 안 좋은 것은 알고 계시지요. 하지만 한약에는 그런 것이 일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요. 정말 안전하고 효과가 좋은 가요?”

“예, 그렇습니다. 저는 한 때 심각한 병에 걸렸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황폐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약을 12팩을 복용하기를 1년 이상을 했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안 좋은 성분이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 그 정도로 안전한가요?”

“예를 들면 콜라나 사이다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것을 매일 마시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약은 매우 안전하게 만들기 때문에 매일 평생을 복용해도 좋습니다.”

그들 부부는 안심을 하고 침술과 체질한약으로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약 3주가 지나서 다시 와서 말했다.

“정말 아이가 좋아졌어요. 소리치는 것을 멈추고 사람을 가끔씩 보기도 해요.”

아내가 먼저 말했다. 남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와도 눈을 잘 안 맞췄어요. 그런데 요즘은 눈을 맞추기도 하고 얘기를 하기도 해요. 너무 신기해요.”

그들은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2개월이 지나자 아이는 소리를 치거나 고개를 완전히 숙인 상태에서 벗어났다. 3개월 이후 아이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이 되었다. 기적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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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체질의학의 병풍상성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도 있게 진행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문제로 삶에서 실패와 고통을 느끼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성격을 타고나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체질의학의 연구 결과로 성격은 절대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었다. 체질의 상태를 반영되는 것이 성격인 것이 분명했다.

인도인 자폐아 소년의 치료도 그것을 증명했다. 치료 이후 6개월이 지나자 인도인 부부가 소년을 데리고 왔다. 자폐아 소년은 더 이상 고개를 숙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인도인 아내가 말했다.

“이제 특수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전학을 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 소년은 공부를 아주 잘할 겁니다. 자폐증이 있었던 소년이 회복이 되면 머리가 비상해집니다. 당연히 공부를 잘하고 훌륭한 인재가 될 겁니다.”

그동안 가만히 있던 소년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자폐증에서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수없이 생각했어요. 앞으로 저는 닥터와 같은 훌륭한 의사가 되려고 결심했어요. 나중에 의사가 되면 꼭 찾아뵐게요.”

승학은 소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는 틀림없이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 반드시 아파보고 고통 은 사람만이 의사가 되어야 해. 아주 건강하고 고통 받은 적 없으면서 의사가 되면 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지 않겠니. 또 치료가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모를 거야. 그런데 너는 많이 아파본 경험이 있으니,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들은 모두 진심으로 승학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후 그들은 승학에게 자폐로 고통받는 사람을 수없이 소개했다. 체질의학으로 어떤 의학으로도 가보지 못한 자폐증의 영역을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오고 있었다.



유림이 자폐증 소년의 소식을 듣고 승학에게 말했다.

“체질과 성격, 정신에 대해 잘 알면 상담심리학에 적용해도 아주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요. 당연하죠. 체질의학의 가장 위대한 점 중에 하나가 두뇌와 몸체의 이원론 일체적 시스템입니다. 서양의학은 두뇌분야를 따로 떼어내서 연구를 했어요. 정신과가 생긴 배경이 그렇죠.”“맞아요. 정신과라는 것이 대부분 두뇌영역이고 약으로는 신경안정제를 쓰는 것이 그 한계죠.”

“그렇게 하는 것은 두뇌와 몸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작용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죠. 두뇌는 정상작동과 오작동이라는 두 가지 작용을 해요. 만약 몸체에 병이 있으면 그로 인해 두뇌는 오작동을 하며 성격이나 감정도 이상하게 변질됩니다.”

유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 선생님!!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셨으면 그리 똑똑하세요. 존경심이 저절로 일어나요.”

“유림 씨가 그리 말하면 앞으로 잠을 더 안 자고 연구를 해야 되잖아요. 또 이 연구를 하게 되면 우리 둘이 같이 공동연구를 해야 해서 사랑할 시간이 줄어들어요. 연구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랑이 더 중요해요.”

“승학 씨, 둘이서 같이 공유하면 그것도 행복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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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은 유림의 손을 잡고 다시 말했다.

“감정을 조절함으로써 육체가 정상화되는 것이 체질의학에서는 가능한 점도 위대한 발견이죠. 우리 몸은 우선 감정으로 도 다스릴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병증이 깊으면 그것이 안 됩니다. 그럴 때는 체질치료를 통해서 감정의 밸런스와 몸의 장기 밸런스를 동시에 조절하면 됩니다. 현대의학의 정신과는 대부분 화학적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문제죠. 몸체의 병증은 아예 모르는 것이죠. 정신과는 정신과 몸을 별개로 보는 것이 문제죠. 하지만 28 체질의학은 몸과 정신, 두뇌와 몸체, 체질과 성격을 하나로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유림은 박수를 치다가 승학을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대단히 훌륭하세요. 승학 씨의 이런 설명이 제겐 밀어와 같아요. 너무 달콤하고 재밌게 들려요. 우리 둘 정말 천생연분이고 삼생연분이 맞는가 봐요.”

승학은 유림을 온 가슴으로 안고 심장으로 느꼈다. 둘이 함께 살며 승학은 모든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하는 것을 느꼈다. 부족한 부분은 유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가끔 유림이 승학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칭찬을 하면 자신이 고래가 된 듯 춤을 추게 되었다. 승학은 유림을 안은 손을 풀지 않고 영원히 그대로 있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유림 역시 작은 새처럼 승학의 품에서 안식을 취하는 듯 미동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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