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연분(三生緣分): 삼생을 두고 이어지는 부부의 인연을 뜻한다.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0. 체질의학의 음식치료와 체질강화
“새로운 상담실장님이 오늘부터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지금 참석하실 수 있나요?”
승학이 아침 업무를 막 시작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승학은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예, 그래요. 새로운 가족이 오셨으면 당연히 참석해야겠죠.”
간호사는 웬일인지 미소를 머금고 갔다. 승학은 유림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하다가 일단 새로운 상담실장을 만나기로 했다. 아침에 출근하며 승학이 유림에게 물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할 건가요? 심심하면 한의원으로 놀러 오세요. 아니면 퇴근할 때 와서 같이 데이트해요.”
“생각해 볼게요. 나는 오늘부터 일을 해야 해서 좀 바쁠 것 같아요.”
“여기 오자 말자 무슨 일을 해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일단 빨리 출근하세요.”
승학은 잠시 유림생각을 했다.
‘오늘부터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일까?’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일단은 새로운 상담실장을 만나보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김원장이 승학을 보자 말자 웃으며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유 선생, 마침 잘 왔어요. 새로운 상담실장님이 아주 재원이에요. 영어와 불어를 아주 잘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까지 전공했어요. 우리 한의원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가서 인사하고 함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는 상담실 입구까지 갔다가 바로 돌아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직원들 모두가 승학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는 점이었다. 승학은 참 별 이상한 분위기라 생각하고 노크를 했다.
“네. 들어오세요.”
승학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유림이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유림 씨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유림은 눈빛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아. 유승학 부원장님이시죠? 저는 오늘부터 여기에서 일할 성유림 상담실장입니다.”
승학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 엉거주춤하게 서 있자 유림이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공과 사는 엄격히 구분해야겠죠. 저는 여기에서 일을 해요. 앞으로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승학은 한참을 멍하니 보다가 말했다.
“유림 씨, 아니 성유림 상담실장님, 너무 놀랐습니다. 사전에 한마디 언질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너무 깜짝 놀랐잖아요.”
“왜 놀래요? 이미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는 삼생연분이라고요. 앞으로 어디를 가든 바로 옆엔 제가 있을 거예요. 공적이든 사적이든 언제나 곁에 있을 거예요.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으면 앞으로는 떨어지면 안 되죠. 앞으로 죽음이 갈라놓기 전에는 언제나 이름을 부르면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을 거예요.”
승학은 그제 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예상 못한 일이었을 뿐, 유림이 말한 늘 곁에 있을 것이란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유림 씨는 음악을 전공했잖아요. 언제 상담심리는 또 공부했어요?”
“승학 씨를 기다리며 많은 생각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어요. 앞으로 승학 씨 곁에서 같이 있으려면 꼭 필요한 공부라고 판단해서 전공했어요. 그뿐인 줄 아세요. 부전공으로 임상식품학도 많이 공부했어요. 음식과 건강, 치료에 대한 폭넓은 공부를 했어요. 나중에 승학 씨가 체질과 음식치료를 연구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승학은 순간 감동했다. 아름답고 기품 있는 부잣집 따님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남편을 내조하는 강한 아내의 이미지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였다. 승학은 유림을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그제야 유림이 웃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 곁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거예요. 그래서 대학원도 여러 가지 공부도 다 준비했어요. 가만히 앉아 승학 씨만 기다린 것은 아니에요. 물론 당신이 준 특효제 덕분에 건강해져서 그리 일할 수 있었어요.”
“그래요. 유림 씨, 감사해요. 당신이 늘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 앞으로 직장 동료로 잘 협조하고 열심히 일해요.”
“그래요. 부원장님, 제가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림은 그렇게 말하며 눈빛으로 가라는 표정을 했다.
승학은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깊은 사랑과 현명한 판단에 저절로 존경심이 느껴졌다. 깊은 사랑 속에는 존경이 깃들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유림은 한의원의 고객관리와 직원관리를 전담했다.
그녀는 유창한 영어와 불어로 외국인들의 치료안내와 설명을 했다 한 번은 체질과 음식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미국교수를 상담했다. 그녀는 체질과 음식과의 관계가 왜 약이 되는지를 설명했다.
그녀는 승학을 불러 체질과 음식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그녀는 승학 이상으로 그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모든 식품은 약이 돼요. 가만 그 차이는 약리적 작용의 강도입니다. 강도가 세면 약이 되고 강도가 약하면 식품이 되죠. 강도가 조금 약한 편이면 음식이 되는 거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약과 식품, 음식은 모두 약성이 있습니다.”
미국인 교수가 질문을 했다.
“그러면 체질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약처럼 작용을 한다는 말인가요?”
“그래요. 여기 닥터 유의 차트를 보면 교수님은 태양인부체질에 맞는 샐러드, 채소류, 매실, 오렌지, 귤, 키위 등이 좋아요. 또한 동시에 소음인주체질에 맞는 순두부, 콩, 토마토, 호박, 부추 등도 좋아요. 어느 한쪽만 맞는 것이 아닙니다. 두 종류의 체질에 다 해당되는 과일, 곡류, 음식종류는 다 건강에 좋다는 거예요.”
옆에서 듣고 있던 승학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논리적으로 설명했고 체질과 음식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인 교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논문이 있나요?”
“한국에는 많아요. 영문으로 번역된 논문을 찾아서 복사해 드리겠어요.”
유림은 거침없이 영어로 표현을 했다. 승학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상담실장의 말은 아주 정확합니다. 체질과 음식의 관계를 잘 알고 관리를 해도 아주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세한 음식이나 복약 상담은 꼭 이분과 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승학은 다른 환자 치료를 위해 나왔다.
승학은 개인적으로 물어본 적은 없지만 왜 김원장이 유림을 채용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실제 유림이 상담실장을 맡은 이후로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다. 한의원은 확장을 했지만 예약을 해야만 할 정도로 환자가 많았다. 승학은 유림을 지켜보며 그녀가 얼마나 현명한지를 실감했다.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체질과 음식의 관계를 연구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유림의 활동으로 환자예약은 3개월 이상이 밀렸다.
김원장과 승학이 빠른 속도로 치료를 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그전과 다른 점이 있었다. 유림의 체질식단과 복약지도를 구체적으로 한 이후에 치료효과가 매우 빨라졌다는 점이었다.
환자들도 그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입소문이 나서 예약하기도 힘든 한의원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체질의학이 미국에서 비로소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아시아인들 뿐 아니라 서양인들이나 흑인계, 히스패닉계도 체질과 음식치료를 이해하고 실행했다. 승학은 유림과 틈나는 대로 그 부분을 함께 연구했다.
하루는 유림이 승학에게 말했다.
“승학 씨, 당신이 만든 특효제를 식품으로 개발해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면 어떻겠어요?”
“아. 그건 내가 간절히 꾸었던 꿈입니다. 유림 씨가 그 말을 하니, 너무 신기하네요.”
“저는 당신이 만든 특효제로 죽을 목숨이 살아났어요. 당연히 관심이 높죠. 당신을 기다리며 그 생각을 하고 대학원 진학을 하고 여러 가지 연구를 한 거예요.”
“오랫동안 연구해 본 결과로는 체질강화는 건강과 성공의 핵심이라는 사실이죠. 체질음식으로 기본적 영양관리를 하고 체질식품으로 체질강화를 하면 두뇌의 기능이 변함으로써 건강과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죠. 그 연구를 하고 있는 중에 유림 씨가 그 말을 하니, 너무 감동입니다.”
유림은 승학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영혼의 반쪽이잖아요. 꿈과 목표, 현실 모두를 공유해야 하는 게 맞아요. 나는 앞으로 당신이 있는 곳엔 항상 같이 있을 거예요. 모든 것을 함께 할 거예요.”
승학은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다.
마치 승학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꿈을 알고 공유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래요. 유림 씨가 내 꿈을 공유하고 같이 추진한다면 반드시 현실이 될 겁니다.”
“당연히 그렇죠.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역사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리 둘이서 할 수 있을 거예요.”
승학은 비로소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온몸으로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도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승학은 유림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