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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헌 Jan 11. 2024

포박자의 방중술과 연령역행 7

방중술은 연령역행의 필수적 조건이다. 

 “방중술이 무엇인지 아시는 가요?”

얼굴이 몹시 어두운 30대 초의 남성이 잠시 망설이다 질문을 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했습니다. 그것은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연구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방중술에 대한 관심도 적도 질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뭔가 말 못 할 고민이 있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은 별 문제가 없었다. 별 달리 아픈 곳도 없었다. 단지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가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내성적인 성격의 그가 스스로 말을 할 용기를 낼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나는 그에게 침향차를 마시라고 하며 나도 조용하게 차를 마셨다.

침향의 은은한 향기가 입안을 감돌았다. 그 역시 차를 마시면서 골똘히 생각을 하다 마침내 뚜벅 말했다.

“사실 제가 좀 말하기는 부끄러운 상담을 하려고 왔습니다. 쓰신 책을 여러 권 읽어보다가 아마도 박사님처럼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라면 아실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을 꺼낸 후 다시 차를 마시다가 이어서 말했다.

“제가 연애는 몇 번했지만 잠자리를 가지고 난 후에 헤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몹시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쇼크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가 애써 꺼낸 말에 내가 질문을 하면 가로막을 것 같아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가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제가 사귀는 여친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빠 이 정도밖에 안 돼? “ 저는 그 말을 듣고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습니다. 대단히 쇼크를 받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일주일 내내 잠을 못 잤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약간 신경질적으로 한 그 말이 비수처럼 심장을 찔렀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를 위로하기도 그렇고 몹시 어중간한 입장이 되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고 마땅히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 

그가 다시 용기를 내어 말했다.

“만약 방중술을 배우면 저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나는 그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가 없어 차분하게 말했다.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중술은 흔히 말하는 테크닉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체질의 밸런스가 맞으면 컨트롤이 되는 상태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방중술이 체질과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체질은 성격이나 적성, 음식뿐 아니라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에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은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고도로 발달한 겁니다. 운동신경만 좋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감각신경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무의식 신경이 고도로 발달되어 있어야 멘털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전력투구를 하며 승리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그와 같은 원리입니다.”

“아. 이해가 됩니다. 한데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은 이해가 되는데, 무의식 신경까지 훈련해야 하나요?”

“당연합니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는 무의식 신경훈련을 위해 무의식 트레이닝을 반드시 합니다. 승리한 순간을 상상하거나 시각화하며 그 느낌을 실감하는 것이 무의식 트레이닝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무의식 신경이 강화되며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갑니다.”

“정말 그렇겠습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구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런 방법들도 모두 방중술에 해당이 된다는 것인가요?”

“당연합니다. 방중술은 침대 위에서의 테크닉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방중술이 개발된 것은 불로장생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쾌락추구를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열정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도 방중술을 익히면 그런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가요?”

“당연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힘없어서 일진한테 맞고 살던 학생이 각성하고 무술을 배워 복수하는 것이 나옵니다. 그런 것과 같습니다. 단지 그것은 영화라서 체질이나 생활습관 등을 변화시키는 장면은 거의 안 나오죠. 근처의 무술도장을 찾아가서 배우는 그런 설정만 나와 있죠. 그런데 사실 그 정도만으로는 일진을 못 이깁니다. 체질을 떠나서 방중술을 논하거나 배울 수는 없습니다.”

“그럼 방중술을 익히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포박자라는 책을 보면 저자인 갈홍이 이렇게 기록을 했습니다. 

‘금단복용, 도인행기(導引行氣; 기를 끌어들여 행함), 방중술 등 3대 요소가 장생의 도(道)이다.’ 

그런데 제가 연구한 바로는 금단은 현재까지 성공한 적이 없는 상상의 허구이고 도인행기도 명확한 증거가 없습니다. 그러나 방중술은 체질의학으로 증명할 수도 있고 그 방법 역시 매우 과학적입니다."

그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무나 흥미롭습니다. 체질의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합니다."

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갈홍이 설파한 이 세 가지 도(道) 중에 금단복용이나 도인행기는 현대적으로 보면 방중술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단복용은 특효제를 복용하는 것이고 도인행기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단지 그 시대에는 금단복용이라는 상상적 허구가 유행했습니다. 도인행기(導引行氣; 기를 끌어들여 행함)도 중국인 특유의 허풍에 가깝습니다. 포박자에서 갈홍은 그 3가지만 구비하면 불로장생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현대의 첨단 과학적 지식으로 전환해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원리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깊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잠시 다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큰 절을 하며 제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내성적인 성격의 그가 적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의 열망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나는 그의 진지하고도 절실한 눈빛을 외면하지 못해서 청을 들어주었다. 나는 그에게 방중술을 지도하기 이전에 그의 열망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지를 물었다.

“방중술은 1급에서 5급까지에서 1단에서 10단까지가 있습니다. 1급은 10분이고 5급은 50분입니다. 또 1단은 1시간이고 10단은 10시간입니다. 어느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가요?”

“저는 1단 정도면 대만족입니다. 현재 저는 1분에서 2분 사이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가요?”

“4세기에 갈홍이 포박자에 기록한 것을 보면 방중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에는 현재까지 도교 방중술에 대한 책과 가르침이 비밀리에 성행합니다.”

그는 희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떤 가르침이든 믿고 받들겠습니다. 반드시 방중술을 익히겠습니다.”

나는 방중술의 기본원리를 설명하며 그에게 당부를 했다.

“방중술은 불로장생의 도(道)입니다. 절대 쾌락추구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방중술을 익혀 기량이 좋아지면 당연히 쾌락이나 즐거움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도랑을 치면 가재가 잡히는 것과 같은 부산물입니다. 주된 목적은 불로장생보다는 체질의학의 개념인 연령역행이며 자기 삶에서의 사랑과 성공입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결혼이나 행복을 위한 전제로 봅니다. 하지만 사랑의 열매는 성공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면 반드시 성공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그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질문했다.

“연령역행까지는 이해가 됩니다. 한데 그것이 삶에서의 사랑과 성공이라는 점이 생소합니다. 방중술의 목적이 연령역행이며 사랑과 성공이라는 뜻인가요? 사랑까지는 이해하지만 성공은 또 무슨 의미인가요?”

“연령역행과 사랑은 당연한 겁니다. 한데 사랑의 열매가 성공인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세상의 위대한 사람은 모두 열정적인 사랑을 한 사람들입니다. 깊은 사랑은 상대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랑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성공을 향해 불꽃을 태웁니다. 당연하게 잠재의식의 힘이 강화되어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 정말 이해가 됩니다. 너무나 깊은 가르침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우선 그에게 침향차를 주며 매일 마시라고 했다. 

또한 침향이 들어간 특효제를 처방하여 그의 체질을 강화했다. 기본적으로 체질을 강화하고 그의 무의식 신경과 감각신경의 막힌 것을 뚫는 치료를 병행했다. 



나는 그에게 체질과 신경의 관계를 설명해 주었다.

"수많은 남성이나 여성은 성생활이 무의식 신경과 감각 신경의 기능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모릅니다. 만족스럽지 않고 뜻대로 안 되면 타고난 체질이 안 좋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체질과 신경과학에 대한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 무의식 신경과 감각신경이 막혀 불감증을 느끼거나 성교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체질적 원인의 신경의 문제인데도 모르고 치료를 않습니다. 어떤 병증이든 체질적 원인치료를 하면 회복이 됩니다. 그러한 점을 모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제가 약하게 타고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지의 소치라고 여겨집니다. 지금부터라도 진리를 알게 되어 무척이나 기쁩니다. 앞으로 진심을 다해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그 후에 방중술의 기본 동작과 품세를 알려주며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그는 진심으로 열정을 다해 가르침을 그대로 실행했다. 그 결과 그는 방중술을 통해 1단이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승님. 저는 방중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사귀는 아가씨의 뜨거운 사랑도 받고 있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깊어졌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자신감도 강해졌고 하는 일도 너무나 잘 되고 있습니다. 연령역행도 많이 되었는지 사람들이 저를 자꾸 어리게 봅니다.”

실제 그는 완전히 변화했다. 

직업적으로도 원하는 목표를 이뤘고 좋은 아가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에 방중술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연령역행의 필수조건으로 방중술은 갈홍의 포박자 외에도 수많은 서적이 있다. 나는 그 주제로 책을 쓰고 싶지만 체질의학과 방대한 체계가 들어가야 하는 관계로 집필을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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