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호의림 20. 침술치료는 과학이며 동시에 기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참 가벼워요.”
다음날 침술치료를 받기 전에 회장의 부인이 말했다. 그녀는 밝은 표정이었고 활기가 넘쳤다.
“침술치료는 뿌리의 문제를 제거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좋아집니다. 시냇물이 맑아지려면 윗물도 맑아야 하지만 아랫물도 잘 빠져야 합니다. 그와 같은 원리로 뿌리치료가 되면 모두 좋아집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혜경이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피가 맑아지면 모두 좋아지실 거예요.”
잠시의 한담을 하고 나서 다시 오전 침술치료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염증치료를 집중적으로 하겠습니다.”
의산은 혜경이 미리 풀어주는 경혈에 바둑처럼 포석을 놓듯 침술치료를 했다. 보해야 할 경락은 보하고 사해야 할 경락을 정확히 사를 했다.
혜경이 유방의 굳은 부위를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염증조직이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그 말을 듣고 여비서가 가까이 와서 그 부위를 부드럽게 만졌다.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듯이 만지고 나서 말했다.
“정말 그래요.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침술치료의 효과인가요?”
“맞습니다. 부드럽게 변화하며 소실될 겁니다.”
저녁 치료를 하고 나서 회장의 부인이 말했다.
“제가 느끼는 몸의 상태는 매우 좋아요. 이것도 효과라고 할 수 있나요?”
“예, 그렇습니다. 치료의 주체는 몸과 마음이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다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느낌뿐 아니라 생각해 보시면 구체적인 몸의 반응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요. 몸이 무겁고 피곤한 느낌이 없어요. 가슴 부위가 편해진 것도 확실해요. 몸이 찌푸딩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사라졌어요.”
“그런 몸의 느낌이 침술의 효과입니다.”
“첨단과학과 기적이라는 것이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몸이 느끼는 효과이며 실질적인 치료의 결과가 나타나면 됩니다.”
“몸으로 느끼는 것과 검사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 않나요?”
“아무런 치료 없이 몸으로 느낄 때는 오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침술치료 후에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라면 검사결과와 일치할 겁니다.”
의산은 그렇게 설명했다.
실제가 그랬다. 과학은 수치나 논리 혹은 경험적 데이터를 통해 증명된다. 그러나 기적은 예상외의 놀라운 결과가 나타날 때 사용한다. 수치화나 논리적 귀결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면 침술치료는 과학이며 동시에 기적이기도 하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치료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기적이다. 또한 동시에 과학이 깔려 있으며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이다.
강호의림(強豪醫林)
강호(強豪)는 실력이나 힘이 뛰어나고 강한 엘리트나 그룹을 의미한다.
의림(醫林)은 의학의 숲이라는 뜻으로, 의학계를 일컫는다. 중국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江湖)는 허구의 세계이며 판타지이다. 또 무림(武林)은 무술의 세계지만 그 역시 허구의 세계이다. 그러나 강호의림(江湖醫林)은 실제적 현실이며 최첨단 과학의 세계를 나타내며 동시에 판타지도 있다. 기적이나 마술, 놀라운 치료의 세계는 그 자체가 판타지인 것이다. 나는 누구나 절실히 알고 싶어 하고 찾는 진정한 강호(强豪)와 의림(醫林)의 길라잡이를 위해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