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회복된다는 것 10. 몸과 마음이 동시에 살아나는 것을 뜻합니다.
만성체증은 치료와 회복을 위한 특별 처방이 필요했다.
우선은 맥산침술로 여기저기 막힌 경락을 소통하는 것이 선급했다. 첨단의료기로도 경락의 병증은 찾을 수가 없다. 병원에서는 기질적 변화가 없는 정상상태면 병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병명 없는 환자들이 떠돌고 있는가?
김영호 씨의 만성체증도 그런 케이스였다.
경락의 병증이 심각해서 일반 치료로는 반응이 없었다. 승운은 그의 경락치료를 위해 맥산침술의 전문치료를 하기로 했다.
승운은 사암침법의 위정격을 중심으로 했다. 심하비통은 토수와 내정혈을 치료했다.
대표적인 위장질환 처방으로는 합곡과 내관, 공손과 신문, 중완과 족삼리, 조해를 놓았다. 소화불량으로는 해계사와 연곡사를 염전했다.
그의 경우엔 상기증이 심해서 소부사(심장)와 양곡사(소장)도 추가했다.
이 절묘한 혈자리들은 만성체증을 치료하며 위장기능을 회복시키는 명방이었다.
맥산한약의 처방도 단순하지 않았다.
수빈은 그의 상태를 중심으로 기(氣)를 북돋고 혈(血)을 생성하게 했다. 그리하여 장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약재로 정교하게 배합했다.
주약은 한국산 가시오갈피와 천궁(川芎)과 중국 황기(黃芪)였다.
가시오갈피는 간기능을 강화하고 천궁은 간혈을 보하고, 혈행을 원활하게 했다.
두통과 어지럼증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약재다. 황기는 면역력과 체력을 동시에 증진시킨다. 특히 폐기의 상승을 도와 에너지 순환을 돕는다.
여기에 베트남산 침향은 신장의 기운을 강화하고 피를 맑게 한다. 혈액 내 노폐물 제거 작용을 한다. 말레이시아의 감보자 열매는 천연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면역계를 깨우는 효과가 좋다.
마지막으로 신토불이 약재인 필리핀산 마카는 활력 회복에 뛰어나다. 체내 정(精)을 보충하여 남성 호르몬을 강화한다.
이들은 수빈 원장이 직접 조제한 한약으로 매일 두 차례씩 복용하게 했다.
첫 주차 후, 영호 씨는 몸이 이상하게 가볍다고 느꼈다.
전에는 식사 후 책상에 앉는 것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치료 후엔 한 시간 정도 집중력이 유지되었다. 몸의 전반적인 순환이 좋아졌다는 것을 그는 체감하고 있었다.
2주가 지나자 아침 기상 시간이 1시간가량 당겨졌다.
밤에 중간에 깨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특히 그는 정력이 회복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다’는 느낌을 얻었다.
3개월 후, 김영호 씨는 혈색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었다고 했다.
체중은 이전보다 2kg 정도 늘었다. 복부 팽만감이 사라졌고 허리와 어깨의 묵직함도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무엇보다 그는 스스로를 ‘살아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예전에는 마치 내 몸이 남의 몸 같았어요. 움직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다 억지로 했는데… 요즘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기운이 차오른다고 해야 하나요.”
"몸이 회복된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동시에 살아나는 것을 뜻합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로 움직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 역시 어둡고 부정적이 됩니다. 그러나 몸이 상쾌하면 마음은 밝고 긍정적이 되지요.
승운은 그렇게 말하며 차트를 덮었다.
그는 못내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병명도 없는 증상을 침술과 한약으로 고친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나요?"
“기혈이 살아나면 마음이 밝아지고 활발해집니다. 몸의 생명력이 꿈틀거리면 마음이 안정되고 꿈과 희망이 반짝이게 됩니다. 만성체증이 사라지면서 이제 몸과 마음이 밝아지고 좋아지실 겁니다.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느껴보세요. 스스로 그 일체감을 증명할 수 있게 되실 겁니다.”
김영호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속에는 다시 열정이 꿈 틀였다. 다시 일터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몸과 마음이 회복이 되어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맥산한약과 맥산침술은 그저 증상을 없애는 치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인체에 깃든 영혼의 기운을 회복시켜 주었다. 몸의 주인이 되고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의 원동력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