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디지털 세상의 치료와 회복

디지털 세상의 온라인 11. 그들은 접속이 되면 정신적 교류를 하죠.

by 백승헌

책은 생각보다 빠르게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독자들은 리뷰에 이렇게 적었다.

“이 책은 약이 아니라 사람의 아픈 영혼을 건드린다.”

“나도 내 몸이 전해주는 말에 귀 기울여보고 싶어 졌다.”

“조용한 용기를 주는 책.”

수진의 책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 영향으로 인해 맥산 한의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진의 책을 읽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었다.

신경성 두통, 공황장애, 불면, 만성 피로… 다양한 병증들이었다.

그들은 수진의 글을 통해 승윤을 만나러 왔다. 승윤은 그 변화의 중심에 묵묵히 서 있었다.


승윤은 어느 날, 수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 같이… 온라인으로 강연해보지 않을래요? ‘몸과 마음의 대화법’ 같은 주제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에 대해 설명하는 형식이면 좋지 않을까요?”

수진은 당황했다.

“제가요? 제가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한다고요?”

승윤은 조용히 말했다.

“당신 목소리는 따뜻해요. 이미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 있어요. 이젠, 직접 들려줘도 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하면 되는 거죠. 디지털 세상의 치료와 회복을 알려주는 거죠.”

"디지털 세상의 치료와 회복, 그것 참 묘하게 끌림이 있네요."

"디지털 세상은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점들의 인간관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들은 접속이 되면 정신적 교류를 하죠. 치료와 회복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이 생기는 것이죠."

"아. 그렇군요. 접속으로 모두 연결이 되고 실질적 작용을 하는군요."


첫 강연은 토요일 오후 조용한 한의원에서 했다.

‘몸과 마음의 대화법’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한 후에 줌 온라인으로 했다.

수진은 차분하게 진행했고 승윤은 보조로 출연하여 몸과 마음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그날 수진이 읽은 책의 일부 내용은 이랬다.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대신, 손을 잡아줄 수는 있다.

나는 지금 그 손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누군가의 손이 되고 싶다.”


줌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보냈다.

승윤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수진에게 속삭였다.

“당신의 글은 침보다 더 정확하게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치유합니다.”

그 말에 수진은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침은 아프지 않게 몸을 회복시키잖아요.”

둘은 그렇게 웃었다.

줌을 통한 인터넷 강연의 파장은 엄청났다.

수없이 많은 새로운 이름들이 접속하여 구독하고 댓글을 남겼다.

그들은 모두 뭔가를 찾거나 갈구했다.

대부분 한국에서 접속하고 구독했지만 필리핀은 더 이상 먼 타국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 거리였다. 디지털 세상의 풍경은 때론 차갑지만 접속이 되어 있는 한 가깝고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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