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산침술의 힘 18. 더 정밀하게 위정격과 염증치료, 활력치료를 했다.
수진이 아빠를 설득하고 모셔오는 시간은 오래 걸렸다.
2개월의 시간이 지나서야 수진은 보니파시오로 돌아왔다. 부모님을 위해 수진은 한의원 근처에 콘도를 구하고 함께 기거하기로 했다.
승윤과 수진은 한 집에서 살다가 다시 떨어져 살게 되었다.
수진이 그의 부모를 모시고 맥산 한의원을 찾았을 때는 침묵이 흘렀다. 이미 환자의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긴장이 되었다.
맥산 한의원은 어딘지 모를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환자는 눈에 띄게 수척했다. 얼굴빛은 누렇게 뜨고 있었다. 의기소침한 눈동자 속에는 생의 끝자락에서 놓지 못한 실낱같은 희망이 숨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아버님.”
승윤은 차분히 인사했다.
수진은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아버지의 팔을 잡고 앉혔다.
“일단 새롭게 진맥을 보겠습니다.”
맥은 약했고, 중초에 기혈이 막혀 있었다.
위기(胃氣)의 상승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위암은 이미 심각한 진행 단계였다. 약한 항암치료로 인한 간기능 저하도 동반되고 있었다.
승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처방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첫 치료 1주 차 한약과 침술치료를 병행하는 해독과 진정이었다.
‘수승화강(水昇火降)’과 ‘청열해독(淸熱解毒)’이 치료의 시작이었다.
승윤은 침향, 사향, 백복령, 황련, 백출 등의 약재를 기본으로 처방했다. 위장의 열독을 내리고 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수진은 매일 아침 환자를 부축하여 한의원으로 모시고 왔다.
맥산침술은 더욱더 정밀하게 위정격과 각종 염증치료와 활력치료를 했다.
특히 심폐와 위, 대장, 신장의 치료는 필수였다.
한약복용과 함께 약선요법도 병행했다.
2주의 치료가 행해지자 아버지는 소량의 죽을 스스로 먹기 시작했다.
3주째 되는 날, 그는 말했다.
“식욕이 조금 생겼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모든 치료의 중심은 위장입니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한다고 해도 소화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회복이 힘이 듭니다. 그것은 치료의 기본입니다.
"식사 후에는 항상 힘이 들었고 피곤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살만해졌어요."
승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위장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맞는 말씀 같습니다.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서 있다가 이제 막 삶의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회복이 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겠지요.”
“맞습니다. 희망이 아닌 과학적 신뢰를 하시면 됩니다. 치료는 과학적 원리를 통해서 몸의 염증이 사라지며 암세포들이 사라지는 과정입니다.”
그는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곁에서 그를 지키던 수진이 따뜻한 눈빛을 승윤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들만이 아는 눈빛의 언어로 수진이 말했다.
“선생님을 믿어요. 꼭 치료하실 거예요. 너무나 감사해요.”
승윤은 그 언어를 이해하고 눈빛으로 화답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