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둔(遯) 괘: 돈을 지키는 법

둔괘의 괘상 34. 도망이 아니라 훗날을 위한 전략적 퇴각을 나타낸다.

by 백승헌


둔(遯) 괘의 괘상은 물러남을 상징한다.

상괘는 하늘(乾)이고 하괘는 산(艮)이다. 하늘이 높이 떠 있고 산은 그 아래에서 멈춰 서 있는 상태이다. 이는 도망이 아니라 전략적 퇴각을 나타낸다. 욕망이 넘칠 때나 시장이 과열될 때, 사람들은 더 달려가려 한다. 하지만 주역은 이때 '물러서라'라고 조언한다. “지킬 줄 아는 자가 진짜 부자다.” 둔괘는 수익보다 보존이나 지킴을 나타내고 공격보다 회피를 상징한다. 팽창보다 숨 고르기를 해야 하는 때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나는 둔괘가 나오면, 앞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자신을 성찰하며 물러서야 할 자리를 찾는다.


돈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둔(遯)의 세 가지 부자 키워드

1. 리스크 회피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위협을 피하는 기술이다.

성공한 투자자는 위기에서 도망치는 데 능하다. 자존심보다 생존을 우선시한다. 둔괘는 위험 감지 능력을 나타낸다. 감각적으로 위기의 촉각을 기르는 괘다.

2. 일시적 후퇴는 훗날을 도모하는 전략 후퇴의 기술이다.

모든 자산 시장에는 상승기와 하락기가 존재한다. 하락기를 예견했을 때, 계획된 후퇴는 오히려 수익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부자들은 고점에서 무리하지 않는다.

3. 시장이 위험할 때, 가장 강한 자산은 현금 확보의 기술이다.

모두가 탐욕으로 매수할 때, 부자는 매도하고 현금 비중을 늘려 다음 기회를 준비한다. 둔괘는 단기 손실을 피하고 장기 기회를 담는 '현금력'을 강조한다. 현금자산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위기극복의 열쇠다.


상담 사례: “물러났더니 돈이 살아났다”

L (64세)는 2020년 초, 급상승하던 2차 전지 주식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상승장에서 욕심이 커졌고, 그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와 레버리지를 썼다. 친구들은 그를 “타고난 투자자”라 불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버블 붕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당시 요통치료를 하던 그가 고민을 말해서 주역을 했다. 그는 둔괘를 뽑았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지키는 국면입니다. 손절매를 하더라도 전략적 후퇴를 해야 합니다. 최소 60%는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그는 처음엔 망설였다. 그러나 결국 절반 이상의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으로 바꾸었다. 1개월 뒤, 2차 전지 주가는 급락했다. 동학개미라 불리던 지인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그 와중에 김 씨는 마이너스 통장을 갚고, 남은 자산을 그대로 보존했다. 그리고 1년 후, 시장이 안정되자 다시 진입해 더 큰 수익을 거두었다. 그는 말했다. “그때 물러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그가 손절매를 감수하면서도 물러섰기에 기회가 다시 있었던 것이다.


공격보다 중요한 건 철수의 타이밍이다.

둔괘는 전쟁터에서 ‘돌아갈 길’을 찾는 장수의 괘이다. 돈의 세계에서 철수 타이밍은 곧 생존이다. 물러서야 할 때를 알고, 현금을 손에 쥐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만이 다음 기회를 얻는다. 돈의 신은 무모한 용기를 싫어한다. “물러남은 패배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다.” 지금 당신의 투자 상황은 어떤가? 만약 괘가 돈이라면, 그건 쉬라는 싸인이자 다음 부의 흐름을 준비하라는 상징이다.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리스크가 생긴다. 그런 상황에서 돈괘의 괘상은 전략적 후퇴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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