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상주역과 체질로 보면, 몸 안에 돈과 운이 있다.
손안에 금덩이가 있다면 무슨 괘상일까? 이 이미지 하나에도 괘상주역의 의미가 숨어 있다.
주역의 64괘 중 ‘지수사(地水師)’는 재물의 근본 구조를 드러낸다.
땅(坤)이 위에 있고 물(坎)이 아래에 있는 형상이다. 이는 재물이 ‘위로는 안정되고, 아래로는 유통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재물은 단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순환시켜야 그 본래의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괘상주역의 원리로 보면, 부와 운은 외부의 풍수나 주식시장만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그 근원은 언제나 몸 안의 기(氣)에서 비롯된다. 주역에서 말하는 ‘재(財)’란 곧 내가 가지지 않은 기운을 끌어들이는 힘을 의미한다. 체질의학에서는 ‘체질’이 재무구조를 나타낸다. 이로 미뤄 부(富)는 하늘의 운(運)과 인간의 몸에 나타나는 자연의 결과물이다.
한의학에서 체질은 단순한 생리적 분류가 아니다.
‘에너지의 경제 구조’라 할 수 있다. 태음인은 자본이 크고 축적형이며, 소양인은 회전이 빠르고 투자형이다. 소음인은 절약형으로 안정적이고, 태양인은 확장과 리스크를 즐기는 창업형이다. 이 네 체질은 주역의 사상(四象), 즉 태양(太陽)·소양(少陽)·소음(少陰)·태음(太陰)의 움직임과 완전히 대응한다. 한의학 임상에서 태음인은 늘 “돈을 모으는 데는 천재지만, 써야 할 때를 놓친다.” 반면 소양인은 “돈을 버는 데는 능하지만, 축적이 어렵다.” 이처럼 체질은 경제 성향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성향들은 체질이 곧 재무 구조와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택화혁(澤火革)’ 괘는 경제적 흐름을 잘 보여준다.
연못(澤)이 위에, 불(火)이 아래에 있는 형상이다. 불은 아래에서 위로 타오르고, 연못은 위에서 아래로 스며든다. 상반된 두 에너지가 부딪히며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 이것이 바로 ‘혁(革)’변화의 괘다. 태양인이나 소양인에게는 이 혁괘가 강하게 작용한다. 이들은 늘 새로운 기회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이 괘의 교훈은 분명하다. “혁은 때를 알아야 한다(革而當其時).” 즉, 체질적 속도를 관리하지 못하면 건강도, 재물도 소모된다.
주역에서 ‘운(運)’은 기운의 강도와 이동의 방향이다.
‘운세를 본다’는 것은 곧 ‘내 기운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읽는 것이다. 이때 핵심은 내가 가진 체질의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가이다. 예컨대, ‘풍지관(風地觀)’ 괘는 운을 읽는 태도를 상징한다. 바람(風)이 위에서 불고, 땅(地)이 아래에 있다. 바람은 움직이고, 땅은 머문다. 즉, 외부의 변화 속에서도 자기중심을 지키는 자가 진정한 ‘관(觀)’을 얻는다. 한의학적으로 이는 간기(肝氣)의 조절과 같다. 간은 인체의 장군지관(將軍之官), 즉 방향과 결단을 담당하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40대 한국 남성이 어두운 표정으로 내원했다.
그는 소화가 안 되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질문을 던졌다. “요즘은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안 따르는 것 같습니다. 건강과 관련이 있나요?”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몸이 안 좋으면 당연히 운이 안 따릅니다. 몸을 고치면 운이 회복이 되실 겁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회복시켜 달라고 했다.
맥산체질로 진단한 결과, 그는 간울(肝鬱)로 기가 막혀 있었다.
화가 잘 치솟아 오르며 부정적인 의식을 지닌 탓에 좋은 결정의 시기를 번번이 놓친 탓이었다. 나는 그에게 간기를 풀어주는 맥산침법으로 간의 열을 내리고 신장기운을 강화하는 처방을 했다. 또한 소요산(逍遙散) 계통의 특효제를 처방했다. 생활처방으로는 매일 명상과 호흡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게 했다. 또 매일 긍정일기를 작성하게 하여 의식의 변화를 하도록 하고 거울요법을 사용하며 매일 웃고 미소 짓는 훈련을 하게 했다.
그는 괘상주역으로 자수사의 괘상이었다.
그 괘상의 병리적 처방대로 위장과 간의 기능이 회복되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한 달 후 그는 표정이 밝아지고 막혀 있던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되었다. 석 달이 지나자 그는 몸이 가벼워지고, 거래처의 자금 흐름도 자연스레 풀렸다고 했다. 몸의 기가 돌면 돈도 돈다. 그의 경우 운이 바뀐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몸에 정체된 기운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었다. ‘운이 좋다’는 것은 기가 순하고, 그 기가 타인과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교류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그 후 승승장구했으며 긍정적이고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주역은 “내 몸이 하나의 소우주다(身中有天地)”라 말한다.
몸속의 장부와 기혈의 흐름이 바로 재물의 흐름이며, 그 균형이 곧 운의 밸런스다. 비위는 재물의 저장고, 간은 전략과 결단의 장, 심은 신용과 명성의 자리, 폐는 거래와 소통의 통로, 신은 근본 자본이다. 이 오장육부의 조화가 이루어지면, 인생의 경제 또한 튼튼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부자란 몸의 재무구조를 먼저 다스리는 사람이다. 돈은 외부의 화폐이지만, 재물은 내부의 기운이다. 몸의 기가 정직하게 순환할 때, 그 흐름이 세상 속에서도 화폐와 기회로 번역된다. 결국 ‘몸안에 돈과 운이 있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주역의 괘상과 한의학의 임상은 이를 실증한다. 몸을 바로 세우는 것은 건강과 삶의 경제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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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상주역은 예측학이며 한의학적으로는 진단의학으로서의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