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체질의학 소설> 난행고행

난행고행(難行苦行) : 아주 극심하게 고생을 하는 것을 뜻한다.

by 백승헌

<이 글은 28 체질의학의 발견과 연구, 의통의 전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의통을 둘러싼 비밀과 음모, 천고의 비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환단고기에서 동의수세보원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의통이 21세기에 세계 최고의 의학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다. 각종 역병과 괴질, 난치병과 불치병을 고칠 수 있는 '의통과 해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찾는 사람이 천하를 구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될 것인가? 이 소설은 그 의문과 해답을 동시에 던질 것이다.>


7. 몸과 마음은 항상 동시적 반응과 작용을 한다.


처음 침과 뜸 치료를 한 다음날 승학은 끙끙 앓아누웠다.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쳐졌다. 호흡도 힘들었고 일어나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잠깐의 희망이 다시 절망감으로 바뀌었다. 승학은 다시 생과 사의 경계선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다.

“자네 일어났는가?”

승학이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손 선생이 문 앞까지 와서 말했다.

“예, 깨어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무겁고 힘이 들어서 좀 쉬는 중입니다.”

“조금 있다가 일어나서 치료를 받으러 오게나.”

그는 밖에서 그렇게 말하고 갔다. 승학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옷을 입고 치료실로 갔다.

“아마 오늘 아침엔 몸이 무겁고 힘이 들었을 거야. 호흡곤란과 팔과 다리가 짜릿짜릿한 느낌이 들지 않던가?”

승학은 내심으로 놀랐다.

“선생님,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아시는지요? 정말 그랬습니다.”

“자네의 심장이 치료를 받을 정도로 회복이 되지 않아서 그렇다네. 차츰 회복이 될 거야.”

그렇게 말하며 그는 승학에게 침과 뜸 치료를 병행했다. 첫날에 비하면 강도가 가볍고 간단했다.

그는 승학의 몸의 여기저기를 누르며 말했다.

“심장의 기능이 많이 약화되어 있어. 폐와 신장의 기운은 바닥이야. 이런 상태가 되면 뇌는 매우 부정적이 되고 절망감을 잘 느끼게 되어 있어.”

“예 선생님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의 육체와 정신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아시는지요?”

“인간의 몸과 마음은 항상 동시적 반응을 한다네. 작용도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나지. 몸의 화학적 반응이 정신이고 물리적 반응이 육체이기 때문이지.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용을 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몸의 상태가 곧 정신을 나타내고 정신의 상태가 곧 몸의 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이지.”



그는 가슴의 중간 부분을 누르며 말했다.

“이곳이 아플 것이야. 이것으로 심장의 기능이 약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불안하고 절망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자네의 몸 어느 부분이 아프면 정신적 고통도 같이 나타난다네. 당연히 체질을 알면 육체와 정신의 모든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지.”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참으로 신기한 것 같습니다. 그전에 어떤 의학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몸과 마음의 과학 같습니다.”

“당연하지. 몸과 마음은 과학이야. 체질적으로 보면 인체는 빈틈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몸과 마음이 한치의 어긋남 없이 작용하도록 짜여 있지. 그렇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정화가 반드시 필요한 거야.”

“몸과 마음의 정화의 의미가 뭔가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그것은 몸은 치료를 하며 독소와 노폐물, 염증을 제거해야 한다는 거야. 또 마음의 정화는 좋은 생각과 희망을 품어야 한다는 거야. 정신적 동요나 불안, 절망, 고통 등을 떨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야.”

승학은 그의 말을 되뇌어 보았다.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어딘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처럼 느껴졌다.

“선생님, 그럼 제가 몸과 마음의 정화를 위해 수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나요?”

“당연히 큰 도움이 될 것이야. 수련은 마음을 맑게 하고 정화를 하는 하나의 의식이야. 그 자체가 하나의 정신적 치료가 될 수 있는 거야. 몸과 마음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야.”

“선생님, 그러면 저도 여기 수련실에서 수련을 해도 된다는 말씀인가요?”

“아주 도움이 될 거야. 다만 할 수 있는 한 조금씩 수련하고 너무 오래 하면 안 돼. 환자가 수련을 오래 하면 오히려 기가 역상해서 안 좋을 수가 있어.”

그는 치료를 할 때마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였다. 모든 질문은 자세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그는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승학은 계룡산으로 온 지 일주일이 지나고서야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어머니는 계룡산까지 묻고 물어 찾아왔다. 혼자 여행을 떠난 아들이 계룡산 근처의 한의원에 있다고 하니 일단 안심은 하는 듯했다. 하지만 수선제를 들어오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며 승학을 찾았다.

“우리 아들이 여기 있다는 전화를 받고 왔는데, 어떻게 되었능교?”

입구에서부터 울며 승학을 찾는 바람에 바로 손계환선생을 만났다.

죽기 직전의 아들이 잘 있다고 하자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소식이 없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릅니더. 살아 있다니 너무 감사합니데이.”

그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있다가 승학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승학아, 니 몸은 어떤노?”

“엄마, 난 괜찮아. 몸이 점차 낫고 있어. 곧 나을 것 같아.”

어머니는 그제야 한 시름을 놓는 것 같았다. 승학의 모습을 확인하자 다시 손계환선생한테 인사를 했다.

“어이구, 선생님, 고맙습니데이. 다 죽어 가는 아들을 살려서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니더다.”


그는 웃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저야 사람 살리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아드님과는 인연이 있어 이렇게 만난 것 같습니다. 아드님의 병이 깊어서 참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차츰 좋아지고 나을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지요. ”

어머니는 신세를 진 것을 갚으려고 했다.

“선생님요. 우리 아들이 여기서 신세를 져서 너무 감사합니더. 제가 치료비와 입원비는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준비를 해 왔습니더. 얼마를 드리면 되겠는교?”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인연이 있어 아드님을 만난 겁니다. 돈을 벌려고 한 것이 아니니까. 그냥 어머니도 여기 하루 이틀 편히 쉬었다가 안심하시고 내려가세요. 아드님은 며칠 정도 더 치료하고 보내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조금 요양하고 몸에 살이 조금 붙으면 다시 올려 보내세요.”

“아닙니더. 그럴 수는 없습니더. 이렇게 고마울 데가 없습니더, 어떻게 그냥 가겠습니꺼.”

어머니는 준비한 돈 투를 억지로 그의 손에 쥐어 주려고 하였다. 그는 완강하게 거부를 했다. 그러자 어머니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가만히 있었다. 승학은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그는 치료비를 받지 않으려고 할까?승학이 그 생각을 하는 사이 그가 어머니를 보며 말했다.

“며칠 후 아드님이 집으로 돌아가면 어머니께서 하실 일이 있습니다. 꼭 어머님이 하셔야 하는 일입니더. “

“말씀하시면 그대로 따르겠습니더.”

어머니는 신세를 갚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드님의 치료에 꼭 필요한 요법이 있습니다. 지금처럼 몸이 바짝 여윈 상태에서는 한약을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약합니다. 체질에 맞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뜻밖의 말이었다. 보통의 한의원과는 다른 방법이 있는 듯했다. 약을 먹이는 것보다 체질에 맞는 방법이 있다는 말이 솔깃했다. 한약보다도 더 효과가 있는 약이 무엇일까? 승학과 어머니는 마음속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몹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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