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안 백화산 산행기

멋진 바위산 백화산

by 세온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 위치한 높이 284m의 산. 작고 아담한 산이지만, 서해 바다를 끼고 있어 풍경이 아름답다. 산에는 기암괴석들이 많고,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특히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최고의 경관이다.(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2월 말. 봄은 다가오고 있으나, 대부분 아직은 겨울에 가까운 풍경이다. 남녘에는 이미 봄꽃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피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라 딴 곳을 찾기로 했다. 천리포 수목원을 작년에 찾은 것이 2월 20일. 매화와 삼지닥나무, 납매, 복수초를 본 기억이 있어서 목적지를 천리포 수목원으로 정하고, 같은 태안에 있는 백화산 산행을 먼저 하였다.

아침 6시 출발, 아침 식사는 화성휴게소에서 해결하고 주차를 위해 태안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한 것이 9시쯤이었다.

도로를 건너면 바로 백화산 입구다. 태안절경 천삼백리 솔향기길 5코스라는 안내판이 우리를 맞이한다.

SE-e318d65a-4856-48cb-bf2a-b741e809e51b.jpg?type=w1

들머리부터 조성되어있는 데크를 따라가면 백화산 등산로가 나온다.

SE-7f2b39d3-ce76-4882-b8fd-9abe2c61093f.jpg?type=w1

태안 청소년수련관에서 백화산 정상까지는 1.6km. 동네 뒷산처럼 가벼운 등산하기에 좋은 거리다.

SE-e381550a-d87b-4e6f-8e46-04f527567eb8.jpg?type=w1

높은 산은 아니다. 하지만 둘레길처럼 쉬운 산은 아니다. 다소 경사가 있는 편이고 바위가 많아서, 스틱이 필요한 곳이다.

봄이 오고 있다고 진달래가 인사한다. 진달래가 많은 산인데, 산행 내내 딱 한번 만난 꽃봉오리였다.

SE-4adf7198-b6a5-11ed-a824-cda13e24d6cc.jpg?type=w1

각종 형상의 바위 모양을 토르라고 한다. 유난히 그런 바위가 많은 산이었다.

둘로 쪼개진 것 같은 이 바위는 부부 바위라고 하기도 하는데, 다른 방향에서 보면 불꽃이 솟구치는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꽃바위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SE-e199e53a-2643-4deb-b6cf-19ed1e144bca.jpg?type=w1
SE-48f162db-a701-444b-83a7-46c7de349ed2.jpg?type=w1

용허리 바위도 있었다.

SE-54ca90ee-034c-4aeb-9db8-4fb07986c858.jpg?type=w1
SE-46d02383-5abc-4d96-ae4b-ff02ea9221a3.jpg?type=w1

참 재미난 모양이 많았다. 이건 굼벵이 바위다.

SE-ddbe3351-515f-47e4-8894-7b859fcc9864.jpg?type=w1
SE-fc7c5d6c-3800-4891-8264-63c345034bb0.jpg?type=w1

살짝만 건드려도 아차 하는 순간에 바위가 쏟아져내릴 듯이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는 아차바위도 있다.

SE-16269003-4af3-4145-848f-45677455408a.jpg?type=w1

서울에는 미세먼지 나쁨이라는데, 이곳 태안은 다행히 맑고 파란 하늘이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바위와 소나무가 많은 산이다.

SE-4ecb73d3-a0f8-4291-a088-a82e5cc337e3.jpg?type=w1

바위 틈 사이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찍어보았다. 뿌리의 힘이 생각보다 세다고 하는데, 세월이 가면서 소나무 뿌리가 굵어지면 바위 틈이 더 벌어져서 소나무에게 자리를 내어줄지도 모르겠다.

SE-1cda9b95-2c52-482b-a5b9-b1361284c2b2.jpg?type=w1

한 사람 앉으면 딱 맞은 듯한 바위에는 세자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SE-8770526a-441c-4045-b432-aadb92306c0d.jpg?type=w1

바로 뒤에 아바마마가 앉으실 용상바위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 붙인 사람의 센스가 돋보인다.

SE-3fd7a7cc-6a02-401c-b1e2-0358095f84ee.jpg?type=w1
SE-833825a6-79aa-4148-b851-ed2073fe5322.jpg?type=w1

악어바위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SE-9d3ba30b-cf21-4394-83b4-fd1f46553ded.jpg?type=w1

저 계단을 올라가면 하늘에 닿을 것 같다.

SE-122d2e96-0440-4040-ad9b-d0fd48590ac2.jpg?type=w1

하늘로 못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는 계단에 수녀님이 다소곳이 기도하는 형상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뒤로 보이는 하얀 바위는 산신령바위라고 한다. 수녀님과 산신령님 두 분이서 뭐하느라 함께 있는 걸까?

SE-ddda93d0-b77f-49b3-8f7e-13df87d56399.jpg?type=w1

멀리 있어서 크게 못 찍었다. 백발의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형상이라는데, 유난히 흰색 바위라는 것밖에 잘 모르겠다.

SE-46ac8699-0e7f-49f1-b4c1-536140789f82.jpg?type=w1

외계인바위는 나무에 가려서 제대로 못 찍었다. 안내판 사진에는 정말 외계인 같다.

SE-5d77b2f7-7e5e-4199-8060-7e2290773099.jpg?type=w1
SE-85638e38-4f70-41af-ac5a-8b7311df7436.jpg?type=w1

백화산성의 모습이다. 고려시대 충렬왕 때 축조되었다는 산성은 지금은 거의 훼손되고 일부만 남아있다고 한다.

SE-3f95e3ac-77f4-474f-ab9d-9726bfca2f04.jpg?type=w1
SE-0191b57d-a675-4e19-b00c-75b34561ef5e.jpg?type=w1
SE-b764a0bb-7ad0-4d94-b24e-094897fb5974.jpg?type=w1

조선시대에 왜구의 약탈에 대응하는 봉수대로서 서해안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안내가 있다.

SE-949803c4-eb6d-48c4-9f3f-025f7d6eb17b.jpg?type=w1

백화산 정상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당일 여행을 계획하였기 때문에 서운하지만 볼 수 없다.

SE-f1a2a01e-2cd8-4a72-bef8-449600f69261.jpg?type=w1
SE-3f99c039-22e8-4e86-b17d-dbad748050ec.jpg?type=w1

정상석 앞 쪽에 봉수대는 없고, 봉화대지 표시석만 있다.

SE-67c83f2b-0402-4475-b624-13176b5ee713.jpg?type=w1
SE-fbf7b3ec-9b66-4bad-ad65-b273e1d950d3.jpg?type=w1
SE-1c853de1-2044-416c-9ca4-60576200c91c.jpg?type=w1
SE-e708dd44-b6c1-4f4d-88bc-6b9b278149fb.jpg?type=w1

백화산 정상에서 200m만 내려오면 군부대로 가는 포장도로가 있었다. 차로 올라와 도로에 주차하고 200m만 올라가면 백화산 정상에 갈 수 있다.

태을암이 있다고 하기에 들러보기로 하였다.

SE-07e08f60-7de3-4ad1-bef8-5324b325b4cc.jpg?type=w1

망양대에 대한 안내판을 보고 정말로 바둑판 그림이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SE-4958cb84-5666-4325-9904-d4ed9813a6b3.jpg?type=w1
SE-db2e0eee-cfcd-479a-82d5-3a1aa98e9528.jpg?type=w1

흑백 바둑알만 준비해 가면 지금이라도 바둑을 둘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SE-04ab9292-7fec-49ab-8867-3ba37b8f5059.jpg?type=w1
SE-711f3fa6-914a-440d-ad81-44d054b518d6.jpg?type=w1

태을암에서 뜻하지 않게 보물을 만났다. 국보 제307호. 정식 명칭은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이다. 백제시대인 6세기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입상이 새겨진 커다란 암벽에 붙여 전각을 만들어 세워놓았다.

SE-d3b6b52e-7ebc-40d6-aad5-e4d95a5e201f.jpg?type=w1

한쪽 벽은 암벽이다. 좌우 여래상은 크게, 가운데 관음보살상은 작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SE-d1cc4c32-987f-4d1a-ac0b-1a0bc37cd5ac.jpg?type=w1
SE-ea08d388-dba3-405b-9ac4-61aa66a3d013.jpg?type=w1
SE-bcd26361-0d8f-4552-82ef-0b6c5e142550.jpg?type=w1
SE-e1eaf198-f56b-4f97-b2df-cbbcb369ae6b.jpg?type=w1

태을암을 나와 대림아파트 쪽으로 향한다.

SE-8bf82c85-613f-4915-bf59-702bbf3f58f7.jpg?type=w1

온 산이 소나무다. 잡목이 별로 없이 이렇게 소나무가 많은 산은 별로 못 보았다. 조림을 한 건지 자생인지 알 수는 없지만, 서해안에서 쉴 새 없이 불어오는 해풍에 소나무만큼 잘 견디는 수종도 없을 것 같다.

SE-82c8aef5-c74b-4ef5-9c1f-dc8ff80b71bc.jpg?type=w1

바위 자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SE-981d074e-b43b-497a-af4c-34154cdf15c5.jpg?type=w1

저 바위를 어깨에 걸치고 힘자랑을 하는 사진을 연출하면 재미있겠다 싶다.

SE-077d9543-45a9-4e41-916a-51e82c27217e.jpg?type=w1
SE-867962ec-584a-49c0-a491-23d816376b36.jpg?type=w1

산속에 맨발로 걷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동네가 가까운 모양이다.

SE-0ae2815b-77f7-4231-8dac-8c7c6469b598.jpg?type=w1
SE-72d9f6b7-aca0-43db-bf43-5f9c2c70715f.jpg?type=w1

1코스로 올라가 2코스로 내려왔다. 대림아파트에서 태안 청소년수련관까지는 도로 옆 인도로 걸어야 한다.

SE-891a389f-5e6b-40e5-a1e2-0367cad1ec40.jpg?type=w1
SE-f531903a-4e29-4085-86ac-e444d6846d33.jpg?type=w1
SE-5031ce47-e465-45e0-90c2-c961b124b815.jpg?type=w1
SE-8a282a91-a8d7-49f6-9e43-579858705c93.jpg?type=w1
SE-68f7dd84-82c6-4c94-9dda-5dfa2ab250b1.jpg?type=w1

총 걸은 거리는 5km, 소요 시간 2시간 30분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단양 제비봉 산행